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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Nov 12. 2015

#13 객관성?이란

주관성?

한명의 공대생으로서 주관적으로 적었습니다.

객관적이다, 주관적이다. 우리가 흔히 대화를 할때, 특히 서로의 의견을 물을때 쓰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객관성은 사실을 주관성은 사실을 통한 그 사람만의 생각과의견을 말하는데, 요즘 들어서 이 부분에서 혼동이 좀 온다. 이게 내가 철학에 관련된책을 읽게되서인지 글을 쓰고나서 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둘다인듯 싶다.


몇일전 친구에게 부탁을 하나 받았는데 학교 과제라고 자신의 이목구비의 이미지를 알려달라고 했다. 처음에 말이 좀 이상했지만 이목구비라고 해서 매우 친절히 눈코입 등 나름 객관적으로 묘사를 해주었었다.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글감을 생각중이였는데 답장이왔다. 답장내용은 부정적이였는데, 그런 생김새만 묘사 하는 것이아니라 이미지를 표현해달라고 했다. 아마 인상을 말해달라는 말이였던것 같다. 다시 고민에 빠져있는 도중에 부탁을 받은 다른친구가 먼저 답장을 보냈다.

어디보자... 그래
이미지:첫인상으로는 부담없는 외모이다 어렵다거나 친근하다거나 어느쪽으로도 편향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굴에 붉은 홍조가 도는건 좋아보이진 않는다.


위의 내용이였는데, 친구는 썩마음에 들었는지 고맙다라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래서 나도 그래도 조금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작성해서 보내주었다.


평상시에는 딱딱하고 깐깐해보이는 인상이며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눈가에 장난기가 가득찼을 때 말려올라간 입꼬리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으며, 이는 부족함에 아랑곶않고 세상 전부를 발 밑에 둘 것 같은 자신감을 표정에 담기 때문인 것 같다.


평상시에 내가 그 친구를 보면서 느낀 인상을 최대한 담아 써서 보냈는데, 친구에게서 되돌아온 답장은 '너무 주관적이다.'라는 말이였다.


???

네?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암세포처럼 퍼져나가 장악해버렸다. 이게 무슨 궤변인가? 인상을 묻는데 너무 주관적이라 안된다니, 뭐 본인이 마음에 들지않아서 그런것일수도있고 너무 내느낌데로만 말해서일수도있지만, 애초에 인상을 표현한다는 시점에서 주관적이 아닐 수가 있는가?


여튼 웃음으로만 마무리 지은 나는, 머리속에서 내 의견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고 느낀 인상중 하나의 의견이라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가? 그것을 단순히 주관적이다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있는 일인것일까? 그렇다면 다른친구의 의견과 내 의견은 어디가 어떻게 달라서 주관적이다 덜주관적이다라는 표현을 할 수있는걸까?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한 나는, 갑자기 객관성이라는 언어에 의심이 가기시작했다. 우리가 객관적이다, 사실이다 라고 말하는 기준이 뭘까? 상식을 뜻하는지, 절대적 사실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절대적인 사실? 이건 말이안된다. 세상에는 절대란 없다. 역사적으로만 봐도 이제껏 절대라고 믿어왔던것들이 사라져온 모습을 볼수있다. 절대 빛보다 빠른물질은 없다. 아인슈타인 이후부터 절대적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이였다. 하지만 얼마전 힉스 입자라는 빛의속도를 넘어선 입자가 발견됬다라는 업계를 뒤집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했다. 인간은 이렇듯 절대적사실을 찾기위한 연구를 계속진행하고있지만 아직 절대적진리를 찾아냈다고는 할  없다. 만약에 알아낸다면 그땐 아마 인간이란 존재는 다른 종족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객관적사실의 후보에서는 탈락이다.

과학은 항상 바뀌어 왔다.


그럼 상식은 또 어떠한가? 상식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관념인데 간단히 말하면 보통 알아야하거나 알고있는 지식, 일반적 견문을 뜻한다. 이번에는 보통이라는 한없이 주관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누가정한 보통의 기준인가? 물론 다수에의한 성질이겠지만 소수의 의견을 싸그리 무시하는것이 객관적이라고는 절대 볼 수없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 통일될때 그나마 객관성의 '객' 한글자 정도는 써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쓰면서도 혼동이오는데 간단히 축약하자면 나는 객관적이다 라는 말을 믿지않는다. 대화할때 객관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을 보면 똑똑해보이기보다, 선입견에 빠진것같은 기분이든다. 내가 이렇게 부정적이게 된건 미디어의 역할도 적지않게있다.

미디어, 특히 뉴스는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해야하는 임무라는것이 있다. 물론 그들이 사실을 보도하지않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송사들의 성향에 따라 뉴스보도내용이 상이하다는 것은 부정할수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객관적으로 보도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주관적인 방송사의 입장을 적절히 양념한 소식을 사실인 듯 방송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방송사들의 정치질에 당하는 것이기도하다.
가장 객관적이여야할 존재가 객관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이드는 순간 모든것이 의심거리다. 그래서 난 브런치에 글을쓰면서 항상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언급한뒤 시작한다. 매거진 이름도 주관적인 만담이고 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객관적이라는 말은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완벽한 제3자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절대적인 사실 조차도 없다. 단지 주관적일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모든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니... 싸이코패스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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