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 Jan 03. 2016

#22 소심한매력이란?

'진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매력 :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


단어 만으로도 매력적이다. 매력은 외모, 성격, 행동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이루어져있다. 보통 전체적인 이미지를 평가할 때 주로 쓰인다. 매력적이다, 혹은 그렇지 않다. 흑백 논리 같아서 마음에 들지않는다. 하지만 이성끼리 서로를 평가할 때 특히 이상형을 언급할 때 자주 쓰이기 때문에 매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은 술자리에가면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이성에 관심있고, 그룹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싶어한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은 어떻게 봐도 좋다. 나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SNS, 친구, 서적, TV프로그램 등 각종 매체를 통하여 매력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한참을 빠져지내다가 한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다. 매력적인 사람이되는 뚜렷한 방법은 없으며 매력적이다라고 불리는 사람들간의 공통분모는 거의 없었다. 한가지 있다면 잘생기고 예쁘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드라마를 제외하면 딱히 잘생겼다고 매력있다는 평가를 받는건 아니였다. 못생겼지만 말재간이 좋은 사람, 키가 작지만 옷을 잘입는 사람, 남을 챙겨주는 것이 몸에 베어있는 사람 등 외모로 부족해도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여 사람을 끄는 남자들도 많다. 여자도 외모가아닌 이런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여자에대해서는 잘몰라서...)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위에 사례들 조차 외모와 같이 전부 보여주기 식 매력이라는 점이다. 과연 옷 잘입는 것이 매력일까? 말잘한다고 장땡인가? 겉으로 보이는 예의바름이 진짜 성격일까? 확신 할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매력포인트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있었으면 좋겠고, 배우고 싶기까지하다. 그러나 난 사람들이 이런 보이는 것에만 매력을 느끼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내면의 아름다움의 좋은 예

앞서 여러번 말하기는 했지만 난 소심한 성격이다. 요즘에는 사회생활을 할 때, 소심함은 거의 죄악처럼 여겨진다. 그로인해서 사람들은 소심함은 무매력과 동의어처럼 여긴다. 한번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난 내성적이고 친절하다고 했었다. 딱히 나를 과대 포장하고 싶지 않았고, 기업면접도 아니였기에 부담없이 말했다. 하지만 되돌아온 반응은 꽤 싸늘했다.


"너 그래서 친구는 있니? 내성적이고 친절하면 전형적인 노잼스타일인데."


순간 속에서 욱하고 차 올랐다. 내성적임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거란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한때 내성적인 나 자신의 모습을 비관한적도 있긴했지만 이제는 내 성격에 흡족하고 있었다. 아직 주위에서도 외성적으로 살아야한다고 충고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들어본 것은 처음이였다. 잠시 진정하고 내성적임과 친구만들기의 관계성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려고하는데 말문이 막혔다. 도저히 영어로는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말을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분하게도 자기소개와 더불어 내향적성격이 공개처형을 당했다. 그 누구도 내향적인 성격의 편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들 조차, 자기소개 끝에 자신은 외향적이지만 내향적일지도 모르겠다라고 어설프게 긍정했다. 영어라서 아쉬울 뿐이였다. 아니였으면 처절하게 물고 늘어졌을텐데.

1,2,3 시작! 자 빨리 말해! 날 즐겁게 해봐!

이 처럼,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이 가진 무궁무진한 매력을 깨닫지 못하고 무시한다. 겉으로 티나게 무시하지않더라도 은연중에 외향적 성격은 더 우위로 쳐준다. 내향적이고 싶다는 사람은 태어나서 단 한번도 본적없다고 확신한다. 그 만큼 외향적성격이 유리한 세상이다.


사람이 왜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끌리느냐. 앞서 말했다시피 그들은 겉으로 보이는 매력을 지니고있다. 알기 쉽고, 편하다. 그 사람을 깊게 이해할 필요가 없고 알지 못해도 즐겁기 때문이다. 해주는 이야기가 즐겁고, 잘생겨서 눈이 즐거우며, 좋은 향기와 스킨쉽으로 감각을 자극한다. 이렇게 오감이 만족됬으면 OK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비난 할 수 는없다. 사회생활을하며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 전부 깊은 관계를 이어나가기는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물론 심각하게 자신을 닫아두는 내향적 성격도있다.

다들 드라마는 한번쯤 봤을 것이다. 혹은 소설이라거나. 그리고 다들 좋아하는 주인공 한명씩은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멋질 수 도, 아름다울 수 도, 강인할 수 도, 감석적일 수 도 있다. 작품마다 주인공들의 성격과 매력포인트는 제각각이며 사람들마다 좋아하게되는 포인트도 다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주인공의 매력은 그들의 내면속에 있다. 처음에는 그들의 외모로인해 끌리고, 싫어했을지도 모르지만 작품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그들의 심리, 과거, 행동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게 된다. 그 결과 캐릭터가 성립되고 사람들은 그들의 매력에 빠진다.


그럼 이야기를 돌려서 실제 사회에서 당신의 주인공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가 당신 뒤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소심하여 말을 걸지도, 고백하지도 못하지만 뒤에서는 필사적으로 챙겨주고있다. 당신을 위해 울어 주기도하고, 선물도하고, 열렬히 사랑도 해주었다. 다만 모를 뿐이다. 과연 이 상황에서 당신은 그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가? 그가 한사랑만을 위해 희생하는 그의 모습이 느껴지는가? 아니 당신은 모른다. 소심해서 다가오지못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대화하려고 시도하지않기 때문이다. 단지 지겹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너무 추상적인가? 그렇다면 외모로 뜨지 못했지만 프로그램에서 진솔한 모습이거나, 정말 친할 때만 나오는 친근한 매력으로 일약 스타로 도약한 연예인들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물론 어느정도는 컨셉에 방송용 멘트겠지만 프로그램을 매개체로 그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들 본연의 매력을 알아챌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들 착각에 빠져살고있다.


드라마에서 나온 주인공들 처럼 매력적이고 싶다고. 그들이 매력의 기준이라고. 하지만 깨닫고보면 나 자신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며 내 주위의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이야기의 주인공이기에 한점 한점 되짚어보면 무척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매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서서히 눈에 띄는 힘이다. 겉을 보고 성급히 판단하고 넘어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대화를 해보기를 추천한다.

얼굴 없는 매력에 얽매여 있진않나요?


은근히 외향적사람은 빈 깡통일 때가 많다.(절대 삐져서 외향적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 비해 내향적 사람은 알고나면 정말 진국이다. 겉으로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뽀얗기만한 국이지만 그 뒤에는 수십번에 걸쳐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은 진득함이 있다. 사람과만남에 있어 진득함과 담백함을 느끼고있으면 내향적 문을 두드려라.


당신을 소심한 매력의 세계로 초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1 해돋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