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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Nov 03. 2015

#3 조기교육이란?

강요만 없다면 참 좋을텐데

한명의 평범한 공대생으로써 주관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어릴때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대세가 된 지금, 뛰어놀기보다 가방매고 다니는 모습이 더 익숙해졌다.  무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자식들이 좀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의 가시화된 모습이랄까.....

나조차도 입시 지옥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고, 어릴때부터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학원에 다니며 스트레스에 공부포기자가 된 학생중 한명 이였다. 지옥 같던 입시가 끝나고 이제는 지옥같은 취업이 남았는데 취업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내가 이제껏 해온것들에 관심이 갔다.


생각해보면 어릴때 정말 다채롭게 배웠던것 같다. 피아노, 웅변, 영어, 태권도, 수영, 요가 등등 공부를 포함해서 별에 별걸 다 배웠었다. 그런데 흥미가 없으면 뭘가져다 줘도 재미가 없는 법. 몸쓰기 좋아하는 어린시절 태권도, 수영만이 삶의 낙이였다. 말이 배운다였지 그곳에서는 합법적으로 친구들이랑 놀수 있는 장소였다. 몸써라고 보내줬는데 신나게 놀아야 할것 아닌가. 하지만 그와 반대로 피아노, 웅변, 영어 등 전혀 관심도 없고 배워야하는 이유도 막연하게 하면 좋다라는 것 뿐이고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도 하기 싫으면 싫을때가 유년기가 아닌가? 하지만 나에겐 선택의 여지 조차 없었다. 부모님의 압박에 흥미 없는것도 배워야했고 정말 피아노 연습한다고 노트에 꼬박꼬박 연습횟수를 기록해나갈때 흘렸던 눈물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외국 속담중에 이런말이 있다.

말이 물을 마실수 있게 강에데려다줘라 다만 절대 억지로 마시게하지마라.

대충 이런의미의 속담이였는데, 정말 와닿는 말이였다. 왜냐하면 지금에와서 생각하면 부모님의 조기교육은 틀린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내가 사회에 찌들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점점 ) 나중에 좋다라는 말이 지금 은근히 와닿기 시작한다. 내가 저러한것들을 했었다는 경험은 나중에 흥미가 생겼을때 다시 배우기 쉽다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피아노를 배웠지만 지금에와서 내가 기타에 흥미가 생겼다고 하면 피아노를 배우면서 익혔던 음악적 지식이 여기서 진가를 발휘한다. 악보보기, 코드에대한이해, 박자가 뭔지 등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져서 배우기 쉽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래저래 접하는것도 많고 그에따라 배우고싶은것도 많아지니 어렸을때 좀 해볼껄 이란 후회가 조기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학교잘보내겠다고 사교육 과열현상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건 대한민국 현실상 고치기도 힘들고 더 심각히 가속화되어 몇년후쯤엔 수능이 대학원시험보다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정말 웃긴 발상이 아닐수없다.


조기 교육을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기는 부모님의 사고방식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인가, 아니면 배움을 강요하는 것인가.

대부분은 후자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마치 전자의 생각인것처럼 말한다. 흔히 주부모임에 나가면 들을 수있는 말들중 대표적인것을 들자면(필자의 경험담입니다.)

"우리애가 피아노에 관심이 많아서 학원 보내려고요"

이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멍해지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려왔다. 피아노에 '피'자도 몰랐었던 때인데 엄마와 친구어머님들은 서로 누가질세라 음악이 대세라며 악기하나는 다룰줄알아야한다는등 난리도 아니였다.

물론 이런 열정에 힘입어 자신의 적성을 빨리 찾아내어 남들보다 빠르게 꿈을 준비할수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요가 전제된 배움에서는 아무런 흥미도 재미도 느낄수없는 법이다. 그 재밌는 게임조차 잘하도록 강요받고 누군가에게 지면 벌을 받는다면 아무도 하지않을 것이다. 게임이 좋은점은 그누구도 게임하는것을 강제하지않으며 순수한 승부욕 그리고 재미를 위해하는 것이며 진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심각한 게임중독자는 제외하자)


정리하자면 조기교육, 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이라는것이 주입식교육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 부모님은 좀더 넖고 느긋한마음으로 자신의 아이들이 자기가 뭘좋아하고 잘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면 될뿐이다. 그저 기회만 제공하면된다. 가만히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안다. 불안하고 걱정되겠지만

인생은 자신이 써내려가야만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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