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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ngland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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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r 19. 2016

#4 Walking around!

그냥 걷자 걸으면서 좀 익히자

영국 어학연수 이야기를 쓰게되면서 아직 2일차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교통, 음식, 학원, 주거시설, 마트, 각종 상점 등 열거하면 끝이 없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고작 2일만에 너무 많은 걸 느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머릿속에서 정리도 잘안되고 글을 쓰려다보니 중구난방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2일차 3일차 이런식으로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일기형식으로 풀어 쓰다가 내가 스스로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한번 주제별로 정리해서 글을 쓰도록 하겠다.


오늘은 새벽 6시에 아니 4시쯤에 나도모르게 눈이 떠졌다. 전날 일찍 잠든 탓인지 아니면 나도모르게 아직 싳차에 적응못한 탓인지 잠이들고 일어나기 전까지 어렴풋이 몇번 깻던 기억이 있는걸로 봐서는 그냥 긴장해서 그런것 같다. 뭔가 아침일 찍 스스로 일어나니 뿌듯하기도 했고 또다시 영국의 태양이 밝았구나라는 생각에 기운이 삐지기도 했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야함에도 아직은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했다. 어제보다 일찍 나와 학원을 향했다. 도착하니 1층의 카운터는 셔터가 내려진체 였다. 너무 일찍온것 같았다. 잠시 어디 있을 곳 없나 찾아보려고 길을 되돌아서는데 마침 카운터에 서 일하시는 분이 걸어오고 계셨다. 그분의 안내를 받으며 학원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한것이 학생공간의 공동 컴퓨터를 사용해서 집을 알아보는 일이였다. 어짜피 기숙사는 한달 뒤면 나가야하는데 미리미리 알아봐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시간 될때마다 영국사랑이나 굼트리 또는 스페어룸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틈날때마다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그러게 몇개 괜찮은 방을 찾고나니 수업시작할 시간이였다.


학원 수업은 여전했다. 아직도 난이도가 나에게 맞는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회화에 있어서는 솔직히 한국의 학원이 훨씬 낫다고 생각이든다. 뭐 확실히 듣기는 압도적으로 이곳이 나을지는 몰라도 이게 각종 국적의 사람이 몰려있으니 알아듣기도힘들고 내가맞다고생각한 발음도 아예틀리게 받아들여지니 난감했다. 뭐 그건둘째치고 일반영어에서가 문젠데 이게 내 수준보다 늪은지 낮은지 분간이 안간다. 수업동안 의견 교환 어법교정 작문 등 종합적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에서는 쉽다고생각했던 문법이 여기선 상위고 하찮게여겼던걸 중요하게다루고있었다. 게다가 영국영어랑 미국단어가 달라서그런지 처음듣는 단어도 꽤있었다. 쉬운단어였는데 나빼고다알아듣는걸로는 봐선 영국단어인것같았다. 이것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이들어 섵불리 이렇다 저렇다하고 컴플레인을 걸수도 없었다. 일단 버티는 수 밖에 없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수요일에 있는 소셜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공짜에다가 학원에서 사람들과 게임하는 프로그램이라 진입장벽도 낮고 친구도 만들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여기 학원에서는 수업중에도 가끔 사람들이 들어와서 소셜프로그램을 홍보를 하는데 어지간히 참여를 안하는가보다. 하긴 여기 학원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처럼 한국이나 이런 왜딴곳에서 온것이 아닌 근처 유럽권 국가나 남미에서 단체로 여행오듯이 오기때문에 학원 마치고 그들 끼리 할일이 많은. 것 같았다. 물론 나도 한국인들을 만나서 알고지내고자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아직은 그러고 싶지않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도망치려니 너무 죄송했다. 솔직히 전날 만나 친구도 최후위 보루였다. 하다하다 안되면 연락해서 만나야지라고 굳게 마음먹고 왔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애타게 찾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상관없다 그 이상은 용납할 수 없었다.


수업을 마치고 오늘은 한인마트를 찾아가기로했다. 한국인을 찾으러간다는 의미는 아니고 일단 위치나 무슨 종류의 음식을, 물건을 파는지 가격은 어떤지 사전에 알아놓는게 좋겠다 싶어서였다. 그전에 가는길에 우체국이 있어서 BRP카드를 수령했는데 사실 수령하기전에 한국 유학원에서 전달받았던 숙지사항을 살펴보고갔는데 17파운드정도 필요하다고했었다. 그래서 지갑에있던 20파운드를 여권에 끼워 내밀면서 BRP카드를 받으러왔다고 했더니 막 웃으면서 지폐를 손에들고 팔랑거리더니 이게뭐냐고 팁이냐고 한다. 순간당황해서 돈내는거아니냐고했더니 필요없다고 돌려주었다. 그게 그렇게 재밌었는지 계속웃으며 카드를 주시는데 나도 그냥 멋쩍게웃고만 나왔다. 처음 우체국에갔을때 우체국이 아닌줄알았다. 우체국이라는 이름의 마트인줄. 특이하게 되어있었는데 마트안에 우체국이 같이존재하는 것같았다. 구석에있는 우체국말고는 전부 물건을 파는 마트랑 다를바없었다. 문구류도파는듯했는데 혹시 필요하면들려야겠다.


카드를 받고 나온뒤 점심을 해결하려 둘러보는데 마침 서브웨이와 버거킹이 보였다. 맥도날드는 어제갔으니 오늘은 둘중하나로 먹으려했는데 버거킹 문앞에 떡하니붙어있는 더블치즈버거가 1.6파운드한다는 소리에 바로 문열고 들어가서 더블치즈버거를 먹었다. 근데 콜라를 하나 시켰는데 ㅁㅊ 햄버거랑 가격이 똑같은게아닌가 감자튀김도시켰으면 큰일날뻔했다.

버거킹을 나와 한인마트 위치를 지도에 찍어보니 한인마트까지는 가는거리는 꽤 길었지만 스트레스도 풀겸 거리를 걸으면서 주변도 천천히 돌아보고 유용할만한 상점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좋은 기회였다. 살펴보던 도중 전자기기를 파는 곳을 발견했는데 문득 카메라는 가져와놓고 메모리스틱을 휴대폰에 연결하는 커넥터를 안들고온게 떠올라 혹시 있지않을까 싶어 들어가보았다. 상점내부는 한국의 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는데 다양성이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물건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갑자기 직원분이 다가오더니 필요한게 있냐고 묻는게 아닌가. 한국에서도 그렇게 물어보면 당황해서 제발 안물어봐주기를 속으로 비는데 영국에서 영어로 물어오니 일 순 당황해서 메모리스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질 않았다. 그래서 어버버거리다 겨우겨우 필요한 물건을 말했고 바로 찾아다 주었다. 물건도 괜찮아 보여서 이걸로 사려고 마음을 정했는데 가격표가 그 결심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게 만들었다. 17파운드... 잭하나에 2만원이 넘는다. 여기만 그런건가 싶어 다른데도 가봤는데 마찬가지였다. 대체적으로 전자제품 주변기기가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원래 글 쓰면서 사진도 같이 올리고 싶었는데 아마 불가능 할 듯 했다. 휴대폰으로 찍어 화질이 안좋더라도 올리는 수 밖에..


한인마트에 가까워지자 익숙한 동양인들이 점점 눈에 뛰기 시작했다. 뒷모습만봐도 한국인 같은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여성들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패션이랄까 옷입는 스타일이 확고해서 왠만해선 구분이 잘 간다.) 중국, 동남아시아권 사람들도 보였다. 그리고 가게안에는 당연하겠지만 한국인 직원들도 있고 조금 신기했던건 여려명의 직원중 단 한명만이 외국인이였는데 흑인이였다. 흑인이 한국가게에서 물건을 파니 뭔가 묘했다. 뭐 어쨋든 그건 문화의 다양화에 따른 당연한 일이고 파는 물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정말 왠만한건 다있었다. 냉동식품에 각종 3분요리 시리즈들 그리고 라면 종류도 있을만한건 다 있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즉석 김밥도 있어서 여기가 조금이라도 가까웠으면 점심을 여기서 싸게싸게 때웠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싸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랑 비교하면 엄청 비쌌으니깐 말이다. 예전에 자전거 여행할 때 식사를 대부분 편의점에. 들려서 3분요리와 즉석밥을 묶어놓은 것을 많이 먹었는데 여기에도 그게 있었다. 다만 가격이 약 두배정도 차이가 난다는게 문제지만 5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살이 떨리는 가격..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것과 컵밥비슷한 것을 샀다. 그리고 물도 1.5리터 한명 샀는데 생각외로 쌋다. 0.45파운드정도 였는데 1000원도 안하는 가격이다. 영국에 오기전에 물은 무조건 사먹어야하는데 비싸다는 소리를 들어서 오늘 아침까지 비행기 안에서 받은 생수로 해결하는 중이였다. 그런데 뜻밖에 싸게 팔고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에 도착하고 지금은 화욜이지만 런던시내를 돌아다니는건 오늘이 처음이다. 내가 차가있는것도 아니고 돈이많은것도아니라 결국 뚜벅뚜벅 걸어다녀야하는데 첫날에 긴장해서 가방에 바리바리 싸들고나가서 도저히 오래 걸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한번 쭉 돌아볼 심산으로 몇군데 가고 싶은 곳을, 아니 가야만하는 곳을 정해서 움직였다. 그러다보니 우체국 한인마트를 들르게 된것이다. 물론 학원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위치도 아니기도했다. 지도를 찬찬히 살피며 한인마트를 나왔는데 또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마침 대영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오늘 대영박물관을 관람할 계획은 아니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는 정말 궁금했었기 때문에 또 무작정 걸었다. 대영박물관 주위는 화려하게 포장되어있는 2층버스들과 기념품파는 상점 그리고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대영박물관 입구앞에는 견학온 학생들, 온통 사진찍느라 정신없는 관람객들로 바글바글했다. 나도 저 뒷켠에서 대영박물관의 겉면만 찍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뒤돌아나와 집으로 향했다. 사실 더 걷고 싶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서 집에가고싶어졌다. 어짜피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니 그 때 다 불사지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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