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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ngland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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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r 29. 2016

#17 Explore London City No.2

West Field in Wood land(feat.laundary)

오늘 10시반 아니 11시에 일어났다. 가면갈수록 게을러지는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연이있다. 어제밤 진짜 여러 요인이 겹쳐서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했다. 일단 제일 문제였던게 어제 마신 커피였는데 오랜만에 마셔서였는지 밤에 머리가 뇌가 두근두근거리면서 뇌세포가 각성하더니 각종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평소에 10시에 자던 리듬이 깨져서 결국 12시까지 눈만감은채 시간을 보냈는데 2시간 가량 눈을 감고 버텨서 그래도 잠이 들 수 있었다....람쥐? 잠을 자기는 개뿔이 갑자기 아래층에서 뭔가 방송 환호성이들려오고 위에서는 누가 오늘 새로왔는지 신나게 전화로 떠드는데 진짜 잘 수가 없었다. 다들 한번씩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잠이 들것같은데 발작같은거 일으키면서 잠에서 깨는거. 그걸 진짜 잠들기 전까지 수십번을 반복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잠을 잘 이루는가 싶었는데... 새벽에 또 이상한일이 일어났다. 저번에 말했지만 기숙사의 특이한 난방시스템 때문에 매일 자다가 도중에 깨서 창문을 닫고 이불을 덮는데 그때 춥든 말든 그냥 무시하고 잤어야했다. 그 한번 뇌가 분위기를 환기 한걸로 다시 잠자는데 신경썻어야했는데 또 잠들기 직전에 이상한 벌레울음소리도아니고 새소리도아닌게 창문밖에서 들려오는게 아닌가. 아 이건 또 뭐야하면서 짜증나서 커튼을 치고 이불을 뒤집어 썻는데 창밖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였다. 분명 건물안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웃긴게 위, 아래, 옆 4방향 아니 6방향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말로만 듣던 '육합전성'(무협지보면 나오는 모든방향에서 소리가 들리게하는...)인 줄 알았다. 아마 알람소리였던 것 같은데 멈출때쯤이면 다시 또 울리고, 또 멈출 것 같으면 다시 울리고.... 결국 어떻게든 멈출때 까지 기다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제일 끔찍했던건 마지막에 찾아왔다. 남자들이 최악으로 꼽는 개꿈중 하나가 바로 다시 입대하는 꿈이다. 젠장 훈련소를 다시 들어가는 꿈을 꿧는데 정말 최악이였다. 잠도 설치고 꿈도 최악이고... 그래서 결국 아침에 못잤던잠을 몰아잤다.


오늘 원래 계획이 있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빨래를 돌리고 샤워하고 책이나 읽거나 공부좀 하다가 빨래를 널고 어디를 가볼 생각이였다. 그곳은 바로 Wood land에 있는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이였다.


그래서 오늘 런던탐방 그 두번째 이야기 West Field 쇼핑몰 그리고 빨래.


내가 오늘 쇼핑몰로가기로 정한 이유는 사실 별거아니다. 얼마전 학원에서 소셜프로그램 전에 스파이더맨3리를 봤던게 발단이였다. 난 스파이더맨의 팬인데 특히 그중에서도 3편에 나오는 베놈 즉 악당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제도 갑자기 얼마전 봤던 영화가 떠올라서 인터넷에 검색하며 정보나 사진을 보다가 레고 사진을 보게되었다. 레고하면 나의 유년시절을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제 나도 모르게 레고사진에 푹 빠져버렸다. 인터넷에 서핑을 1시간가량 하다가 어짜피 그림의 떡인걸 하면서 포기하려는 찰나 혹시 런던에 레고 파는가게는 없나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West Field가 나왔다. 거기다 수식어에 런던 최대규모 쇼핑몰이라는 명칭이 있으니 마침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쇼핑몰은 2존 Wood land에 위치하고있는데 교통편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튜브도 간격이 좀 길기도 했다. 뭐 그건 둘째치고 쇼핑몰의 규모가 정말 대단했다. 넓이로만 치면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신세계보다 넓었다. 다만 높이가 영국답게 낮아서 높아봐야 3층이였다. 천장이 투명해서 중앙에 빛이 내려오는 구조였는데 너무 넓고 구조 설명해주는 안내판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사각형의 구조에 천장은 유리로된 구조같았다. 구조설명은 내가 다 돌아보지 못한 관계로 이쯤하고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보였던건 디지니였다. 디지니하면 요새 상승세가 장난아닌 애니매이션 회사인데 특히 마블(MAVEL)이 디지니에 인수되면서 더욱 날뛰고있는 상황이다. 마블 히어로물과 디지니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계를 거의 독식하다 시피 하고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도 마블의 것이였다.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들어가봤다. 안에는 각종 디지니 캐릭터상품들과 마블 히어로 상품들이 진열되어있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대상인지 딱히 시선을 끌만한 것들은 없었다.

다음은 아디다스와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스포츠매장이였는데 브랜드별로 구분해놓은게 아닌 우리나라 멀티샵처럼 한 매장에 뭉쳐서 팔고 있었다. 쇼핑몰치고는 특이한 풍경이였다. 보통이면 메이커별로 따로 관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중요한건 가격이였는데 신발류는 가격이 아예 표시가 안돼어있었고 옷같은경우는 나이키나 아디다스같은 브랜드가 워낙 비싸서 그런지 한국과의 큰차이점은 찾기 힘들었다.

대충 둘러보고 나왔는데 중앙의 큰홀에 뭔가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바로 삼성 갤럭시S7의 행사였다. 요새 가상현실기계 개발에 한창이라 그런지 엄청 큰 부스에 스노우보드를 기계를 쓰고 체험하거나 롤로코스터 체험 등 S7과 가성현실기계성능을 함꼐 홍보하고 있었다. 나도 궁금하고 흥미있는 부분이라 참여해보고 싶었으나... 조건이 있었다. 정확히 무슨 조건인지는 모르겠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쿠폰북같은걸 가지고 뭘 모아와야 참여가 가능했다. 한번 해볼까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있고 직원들은 인파에 비해 턱없이 적어서 그냥 포기했다.

그리고 둘러보다가 드디어 레고가 있는 곳을 발견했다. 역시 안에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마니아층이 두터운것답게 성인 남성들과 심지어 커플들도 레고 세트를 고르고 있었다. 신나서 이야기를 하는것을 엿들어보니 아이줄 것은 아니고 수집가였던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을 키덜트라고 부르는데 나도 마찬가지로 키덜트다. 게임이나 장난감에 사족을 못쓰는건 마찬가지라 한동안 멍하니 구경만했다. 그런데 내가 찾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없었다. 실망한 마음에 그냥 빈손으로 나갈까 싶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한가지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기왕 온김에 하나 사가기로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몇개 곁들여서 사긴했는데 바로 심슨 시리즈였다. 뽑기팩이였는데 제발 바트와 심슨이 걸리길를 빌며 2개를 뽑았다. 결과는 나중에.

레고의 로고는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한다.

레고를 고른 뒤에 다시 돌아보는데 갑자기 중앙에 화장품 판매하는 판매원에게 붙들렸다. 갑자기 내손을 잡더니 손이 너무 거칠다면서 뭔개를 해주겠다고 하며 나를 끌고갔다. 처음에 거절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라고 하길래 한국에 대해서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신기해서 그냥 따라가봤다. 갑자기 뭔가 스펀지같은것을 꺼내서 손에 비비는데 손톱을 관리해주는거라고한다. 검정, 흰색 이렇게 두부분으로 각각 비비고 났더니 손톱에서 광택이 나는게 아닌가. 너무 놀라서 말을 더듬자 당연하다는 듯 이게 다가아니란다. 그러더니 손톱에 큐티클?인가 이거 관리하는거 자르면 안됀다고하면서 자르면 더 빨리자란다고 한다. 솔직히 아무 관심도 없고 관리하지도 않아서 무슨상관인가 싶었는데 또 뭘 바르더니 갑자기 손가락에 일어나있던 살점들과 큐티클이 말큼해지는게 아닌가. 이건 또 무슨 마술이지 싶었는데 열심히 손에 뭘 발라주면서 한국에 대해서 말하는 통에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그녀와 페이스북 친구추가를하고 다음에 부모님 선물로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들리겠다고 한 뒤 도망치듯 벗어났다.


그리고 서점이 보였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싸게 팔면 살까하고 들어갔는데 재수가 좋은건지 코앞에서 해리포터시리즈를 반값에 할인해서 팔고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전 시리즈를 전부사서 읽고 싶었으나 할인해도 3파운드가량해서 많이사긴는 좀 그랬다. 이미 레고에 돈을 쓰기도해서 그냥 마법사의 돌만 사는 걸로 타협봤다.

아 흔들... 찍은 이유가 일본만화칸이였는데 몇몇 분들은 열광을 하면서 책을 보더라.

그 뒤에 좀더 백화점을 돌아볼까 했으나 진짜 돌아볼때마다 구매욕구가 너무 들어서 다음에 돈 여유될때 다시 오기로 하고 나왔다.


돌아오는길에 마트에 잠시 들려서 세제를 샀다. 솔직히말하면 세탁기를 사용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어떤 세제를 사야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아는게 없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섬유유연제랑 메인 세제만 있으면 된다고하는데 마트에서 아무리 뒤져봐도 섬유유연제가 안보였다. 한참을 뒤지다 그냥 섬유유연제가 필요하겠나 싶어서 제일 싼 세인스버리표 세제를 하나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10번 세탁가능하다는데... 일주일에 한번이니 10주는 버티겠지

자 이제 세탁기를 돌려야하는데.. 언뜻 집에서 엄마가 흰 내복이나 색있는 옷을 빨 때는 나눠서 빨았던게 기억이 났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러면 세제도 이중으로들고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그냥 냅다 전부 집어넣고 돌렸다. 섬유유연제도 없고 세제량도 확실히 모른체 말이다. 뭐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는가(음...? 이럴 때 쓰는 말 아닌가?) 앞으로 천천히 혼자사는거에 익숙해질꺼라고 생각한다.

뭐가 뭔지... 옷 재질도 모르겠고 그냥 냅다 집어넣음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사온 물건들을 정리해봤다. 스파이더맨 레고 하나, 심슨 팩 2개 그리고 열쇠고리 하나 마지막으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제일 기대하던 스파이더맨 시리즈부터 조립을 하고 그 다음에 심슨을 뜯어보았다. 그랬더니 결과는? 짜잔

바트...바트가 있어!! 그리고 카니지도!!

항상 느끼는 거지만 레고는 만들고나면 현자타임 비슷한게 온다. 하지만 다 만들고 진열해놓으니 뭔가 뿌듯하다. 어학연수생활중에 뭐하는 짓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소소한 행복이나 탈출구가 없으면 정신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시간가는줄 몰랐다. 혹시 외국에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유학생으로 오래 머물 생각으로 방문한다면 한가지 취미생활을 만들어보길 추천한다. 뭐 이런 레고 보다야 해리포터 같이 책읽기나 영화, 뮤지컬 감상 같은 취미생활이 더 좋지만.


대충 정리가 끝나고 내려가보니 세탁이 끝나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럼통을 열고 하나하나 꺼내보는데 은은한 세제냄새와 뽀송뽀송한 감각이 세탁이 나쁘지 않게 잘되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하나 혼자 사는데에 있어서 걱정거리가 하나 사라졌다. 손빨래만 경험이 있어서 세탁기는 뭔가 불안했는데 다행이였다.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게 바로 요리다. 과연 계란후라이도 태워버리는 내가 요리를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요리 도전기는 이사가고 난 뒤에 찾아뵙도록 하겠다.


내일은 드디어 휴일도 끝나고 학원을 가는 날이니 오늘은 여기까지 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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