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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ngland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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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r 31. 2016

#19 Have a Meal~

Feat.Mc,BigMac,Banana.. something like..

오랜만에 평화로운 밤을 보냈다. 역시 아침에 억지로라도 일찍일어나서 피곤한 몸상태를 만든 다음에 잠을 자는게 숙면을 취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덕분에 서두가 길어지지 않고 본론으로 빠르게 넘어 갈 수 있어서 손가락 안아프고 좋다.(사실 분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학원 수업은 평범했다. 단지 앞의 정규수업과 그 뒤에 있는 회화 수업에 전부 선생님이 바뀌어 들어왔다는게 다른점이긴 하지만 수업내용도 별 특이한 점은 없었다. 문법은 시제에 관해서 좀더 깊게 파고들었다. 한글로 수업을 들어도 혼동이 오는 부분인데 영어로 들으니 한결 더 혼란스러웠다. 다만 가르치는 대상이 자국민도 아니고 다른나라에서 온 학생들이다보니 뭔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 오히려 정리하기는 더 쉬웠다. 회화는 선생님이 바뀌었지만 주제는 어제 그대로 이어가면서 배운 표현을 실제 대화에서 써보는 훈련?을 했는데 소름이였던게 한국학원에서 진행하는 수업스타일이랑 완전 똑같았다. 어제는 배움이란게 비슷하니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정도로 같으면 진짜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런던에와서 공부하는 것의 차이는 오직 다양한 사람들 혹은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냐적냐의 환경차이 뿐인 것 같다. 그래서 말하는데 진짜 영어만 목적인 사람은 그냥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란다. 그게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여기서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하고 적응도해야해서 시간이 많이 잡아먹힌다. 다만 어느 수준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외국에서 공부하는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잠시 밖으로 나와 점심을 사러갔다. 사러가는 가다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쯤되면 슬슬 나의 식생활을 소개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개라고 할 만큼 거창하진않지만 영국와서 뭘 먹는지 궁금도 할법하고, 내가 다음에 이 글을 읽을 때, 영국에서 이렇게 살아남았구나 라고 아련하게 추억에 잠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본격 공대생의 아침점심저녁 시리즈 그 첫번째. 첫번째라고한 이유는 이사가고 난 뒤에는 요리를 시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깐.


뭐 이미 앞서도 이야기했고 위에서 스포를 했지만 런던에 온 뒤로 진짜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랑 버거킹은 일주일에 도합5,6번은 갈정도이고 마트에서 폐기 샌드위치도 수없이 사먹었고, 이렇게 불안정한 영양식단에 아침까지 거르면 큰일날 것 같아서 바나나를 한송이씩 사서 먹는 중이기도 하다. 이렇게 대충 끼니를 떼우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기본 최저한계선은 지키는 편이다. 그럼 최저한계선이란 무엇인가. 바로 한국에서 먹던양 이상은 먹자다. 난 한국에서도 밥을 많이 먹지 않았다. 아침은 거의 먹지않았고 점심은 돈 아낀다고 커피한잔으로 대신하거나 멕도날드 행복한메뉴인가? 이천원짜리 햄버거하나로 해결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집밥 먹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그 집밥 조차도 많이 먹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떻게 어떻게 영양실조로 죽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기 때문에 일단 내몸의 효율성을 믿고 한국에 있을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밥을 챙겨 먹는 중이다.


그럼 아침부터 소개하자면 내 아침은 두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바로 바나나와 요거트다. 처음 영국오고 이틀 아니 삼일 정도는 아침을 아예 먹지 않았는데 그러던 도중 마트를 들렸을 때 우연히 본 우리나라 비요뜨와 닮은 요거트가 3개 묶어서 1.5파운드를 하는 것을 보고 '어? 이거 아침으로 먹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계산대 옆에 바나나가 하나에 0.18파운드라고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바나나와 요거트를 번갈아 먹으면 완벽한 아침식사겠다 싶어서 바나나도 장바구니에 담은게 아침식사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바나나도 뜨거운 방안에 4일정도 두니깐 상해버려서 먹고 설사를 한 기억이 있어서 그뒤부터는 4개 정도만 사서 빨리 빨리 먹어 치우는 편이다. 그리고 요거트는 그냥 맛있었다. 뭐랄까 요거트가 우리나라처럼 순백이아닌 누런색인데 좀 더 새콤해서 다른 비스킷과 먹기 좋았다. 이렇게 두가지로 아침을 해결하는데 이사가면 여기에 우유와 시리얼을 추가할 생각이다. 빨리 좀 깨끗한 곳에서 밥을 먹고 싶다.


점심은 보통 샌드위치 혹은 맥도날드, 버거킹에서 해결을 한다. 물론 세트로 먹지 않는다. 할인하는 버거로만 해서 먹는중이다. 언제까지 하는 할인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빅맥에서는 더블치즈버거가 1.29파운드 맥도날드에서는 치즈버거 혹은 치킨버거가 0.99파운드 또는 바우쳐를 이용하면 빅맥과 감자튀김을 1.99파운드에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날마다 둘중 아무데나 골라서 근처 슈퍼에서 콜라를 하나 사서 들고들어가 햄버거와 먹는다. 이렇게 패스트푸드점에서 해결하거나 아니면 세인스버리, 테스트코등 대형마트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러다 요즘에는 세인스버리에서 Meal Deal이라고 식사세트같은게 있는데 아무 샌드위치하나, 케이크, 과일팩, 과자 중 택1, 그리고 행사 음료하나 이렇게 3개해서 3파운드에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이게 진짜 꿀이다. 오늘도 큰바게트 샌드위치와 작은 케잌, 과일주스 이렇게 5파운드가 넘어가는 가격의 물품을 3파운드에 해결 할 수 있고 샌드위치라 나름 영양도 햄버거 보다 좋고 주스도 있으니 점심, 저녁 둘다 음료 없이 해결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알뜰 살뜰하게 아침, 점심을 보내면 저녁에는 조금 욕심을 부리고 싶기 마련. 그래서 저녁은 주로 와사비라는 일식 도시락 집에 가서 연어 회덮밥을 먹는다. 가격은 무려 2.48파운드. 여기에 진짜 기분이 좋으면 두개에 1.4파운드하는 초밥을 추가해서 먹는다. 후후..그 부드러운 계란초밥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너무 자주가다보니 와사비 카운터 직원이랑 인사하고 다닐 정도다. 그분도 한국인이라 이제 그냥 한국말로 서비스해준다. 여튼 그렇다고 저녁을 와사비에서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런던 초반에는 밖에서 해결하지 않고 한국에서 조금 가져온 햇반들과 고추참치, 그리고 한인마트에서 구매한 컵순두부찌개와 낚지 덮방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들로 그리운 한국의 맛을 기억해내기도 했다. 그 뒤에는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사 먹는 중이지만. 매우 단조롭게 보일 지라도 점심과 저녁 메뉴의 적절한 배합으로 질리지 않게 해결 하는 중이다.


원래라면 저녁다음에 야식이 나와야겠지만, 말했다시피 한인마트가 있고, 야식의 제왕인 라면을 구할 수 있지만 여기 기숙사에서 해먹고 싶지 않다. 그래서 2주뒤를 기다리며 꾹꾹 참는중이다. 그리고 아직 트렁크에는 뜯어보지도 못한 맛김들과 고추참치캔들이 있기 때문에 밥과 다른 한국 음식을 할 여건만되면 더 다양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그리고 플랏메이트들이랑 음식 공유도 하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없으니 여기 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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