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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03. 2016

#22 Boring and Nothing Special

는 반대.. 사실 너무 특별한 날이지만...설명을..

영국와서 오늘만큼 무료한 날은 없었다. 주말이라 그런것이기도 하지만 늦게 일어나서 아침 일정을 놓쳐버린게 실수였다. 아침에 커피모임에 나가기로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7시에 알람을 끄고도 10시반까지니 8시까지만, 9시까지만, 9시반까지만 이렇게 계속 미루다 결국 10시반에 눈을 떳다. 시계를 확인하고 맥이 탁 풀려서 그냥 잠이나 더 자고일어나자 라고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오늘 12시에 일어나 부시시시하게 일어나 아무거나 대충 걸치고 기숙사 근처 마트에가서 샌드위치와 쥬스를 집어들고 점심을 해결했다. 샌드위치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제 슬슬 샌드위치가 질리기 시작한다. 영국 샌드위치는 대부분이 느끼하기 때문에 매콤한 양념을 찾기 힘들다. 맵고 느끼한게 같이 있었으면 조금 늦게 질렸겠지만 싸다고 계속 먹는다만,, 매운게 계속 먹고싶어서 죽을 것 같다. 특히 라면이나 김치류 음식들.. 어서 빨리 이사가서 라면 끓여먹고 싶다. 거기에 밥도 말아서.... 꿀꺽... 아, 또 쓸데 없는 상상을 해버렸다. 이런 상상을 하면 잠들기 전까지 계속 라면 생각이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익숙해져야지 어쩌겠는가.


샌드위치를 입에물고 아이패드로 BBC방송을 시청하는데 자막없이 보는데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 요새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뉴스로 수업을하고난 뒤에 BBC 방송을 틀어주는데 잘알아들어야 반이였다. 말들이 엄청 빨리 그것도 짧은 문장도아니고 긴문장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니 도중도중 모르는 단어 생각하느라, 문장구조 생각하느라 발음알아듣느라 도무지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최대한 많이 듣자는 취지에서 할거없을 때 BBC방송이나 다른 외국 프로그램 유투브영상들을 찾아보는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특히 학원선생님이 추천해준 Would I lie to you?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게 시제 공부하기 엄청 좋다고해서 듣는중이다. 대충 프로그램 내용은 출연자들이 자신에대한 특이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질문을 통해 유추해서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과거형이나 완료형을 많이써서 확실히 연습에는 좋았다. 한가지 문제는 축약형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알아듣는다고해도 다음 부분들은 이미 지나가고 난뒤다. 그래서 알아듣는거에 집중안하고 전체를 들으려고 시도하면 뭔가 머릿속에 문장은 들어오는데 내가 이걸 이해한건지 아닌건지 확신이 안선다. 열심히 들어서 빨리 익숙해져야겠다.


사실 한가지 빼먹은 이야기가 있는데 오늘 새벽에 좀 말못할 일이 있었다. 자다가 쥐가 나왔다 그런이야기는 아니고 2시간동안 내가 가지고있던 고정관념이나 세계관이 확장되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 3시쯤에 급격히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깨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니 휴대폰에 연락이 왔다는 알림 신호가 깜빡이고 있었다. 그래서 기왕 일어난 김에 뭐가 왔는지 확인이나 하고 잘려고했는데 그게 문제였다. 그냥 확인하지말고 잠이나 잤어야했다. 카톡은 외국인 친구....라긴 좀 그렇고 펜팔이라고 해야맞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으니깐. 어쨋든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와있었는데 새벽 1시쯤 와있었다. 그래서 그냥 답장이나 남기고 자야지 하고 답장을 보냈는데 곧 바로 답장이 날라오는 것이 아닌가. 그 친구는 친구들이랑 밖에서 불금을 보내다가 이제 집에들어가는 중이였는데 어떻게 이야기가를 하다보니 지금 만나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갔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진짜 정신나간 행동이였긴 하지만 새벽3시에 그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처음에 버스도 없고 튜브도 끊겨서 못만날 줄 알고 그냥 자려고 했는데 런던은 버스가 24시간 돌아가더라. 우리나라 심야버스와는 달리 새벽 2시에도 3시에도 운영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었는데... 만나서 2시간가량 아니 1시간 반가량 공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좀 더 많은 일이 그 사이에 있었지만 여기까지만 하겠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소름돋는 일이긴하다. 런던의 새벽은 무섭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북서쪽 안전한동네라 다행이였던 것 같다. 길가다 강도나 칼든 정신나간 사람이라도 만났으면 어쩌려고 했는지. 결국 아침에 늦게 일어난건 새벽에 이런 뻘짓을 해서 그랬다. 3시간 가량을 추운 밖에서 떨면서 있었으니 수면부족이 오는게 당연하지... 내일은 드디어 고대하던 Language Exchange에 가는 날이다. 시간대도 저녁 6시반이니 그전에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좀하고 해야겠다. 오늘하면 더 좋았겠지만 내일 샤워도하고 한번에 몰아서 세탁하는게 좋을 듯 싶어서 그냥 넘겼다. 절대 귀찮아서 그런거 아니다.


어쨋든 내일을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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