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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04. 2016

#23 The Nottting Hill Market

노팅힐 에코백 Get!!

잉여로운 토요일을 보냈었기 때문에 오늘은 뭔가 생산성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빨래부터 시작해서 쓰레기 정리, 방청소, 그리고 이제 곧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조금씩이나마 짐정리를 시작했다. 이제 곧 여기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떠나고 싶었음에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방 자체는 깨끗하고 말고를 떠나서 앞으로 갈 곳 보다 넓기도했고( 트윈룸을 혼자서 사용했으니 넓을 수 밖에..) 그리고 나름 여기 있는 사람들과 인사정도는 하고 지내는 사이까지는 왔기 때문에 없던 정도 생긴것 같기도 했다. 다만 이런 마음이 들법할 때 쯤이면 쥐가 들이닥치거나 냉장고를 열었을 때 그 더러운 풍경을 보면 그런마음도 싹 달아나버리는 마법같은 곳이다, 이곳 기숙사는. 어쨋든 오늘 계획은 Language Exchange에 가는 것 이였는데, 시간이 6시반까지니 그 전에 오늘 해야할 일을 전부 끝내려고했다. 학원숙제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리고 아이패드로 방송을 조금 보다가 문득 에코백이 필요했다는게 떠올랐다. 내가 영국 올 때, 짐가방말고는 백팩하나만 들고왔는데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걸어다닐 때는 상관이 없는데 튜브안에서 백팩을 매고있으면 아침 출근시간에 민폐인데다가 튜브에서 책 좀 꺼내 읽으려고하면 가방을 벗어서 꺼내야하거나 아니면 일일히 들고다녀야한다. 그래서 겨우 짜낸 방법이 마트에서 장을보거나 음식을 테이크아웃 했을 때 받은 비닐백에 책이나 우산, 볼펜 등 당장 필요할 때 꺼내기쉬워야할 물건들을 들고다녔다. 그런데 비닐백에 뻔히 음식점 이름이나, 마트이름이 적혀있어서 조금 쪽팔리기는 했다. 물론 별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둘다 들고다니려니 불편했다. 특히 주말에 가볍게 돌아다니려고 할 때, 카페같은 곳에 들려서 책이나 꺼내 읽으려고 할 때면 반드시 책가방을 들고다녀야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비닐백까지.. 그래서 에코백을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노팅힐 에코백이 선물로도 유명했다. 노팅힐 에코백은 노팅힐에서 열리는  Portobello Market에서 판매하는 에코백인데 가격도 싸고 질도 좋다고 곳곳에 리뷰가 올라와있어서 이걸로 정했다. 6시반까지 시간도 많으니 마켓구경도 할겸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캠던 마켓에 이은 두번째 마켓 탐방기, Notting Hill Portobello Market 을 가다. 시작합니다.


런던의 유명한 시장이니 당연히 관광객들이 많았다. 캠던 마켓처럼 널직한 거리에 기념품 판매점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전통시장 같았다. 곳곳에 눈에 띄는 골동품 상점들이나 그것을 열과 성의로 설명하는 판매상들.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내가 생각하던 전통시장의 느낌이 났다. 특히 예술품 판매점들이 많았는데 일반 예술가들이 만든 장식품들이나 거울, 시계, 지도 등 여러 물품들이 각각의 예술가명을 달고 가게에서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진짜 소장욕구를 절로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이였다. 집 곳곳에 걸어두면 서양풍 느낌도나고 좋을 것 같았다. 물론 한국집에서. 그리고 골동품 가게가 많이 포진해있는것처럼 카메라도 전시되어있었다. 진짜 클래식한 모델들이였는데 사실 카메라에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교과서나 책에서나 보던 사진기도 있었다. 그 뿐만아니라 골동품에서 빠질 수 없는 레코드판도 있었다. 수많은 전축과 그 전축에서 돌아가는 레코드판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마켓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길 곳곳에는 포토그래퍼들이 있었고, 시장거리를 카메라에 담느라 바빠보였다. 그리고 간혹가다 행인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나도 길가다가 붙들려서 사진을 찍혔다. 왜 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진기를 들고 계시던분이 사진찍어도 되겠냐고 하셔서 흔쾌히 수락했다. 사진을 찍은 뒤에 뭐라고 하면서 어디로 찾아오라고 했는데 제대로 듣질 못해셔 결국 찾아가지는 못했다. 그 뒤로는 계속 시장을 탐방하면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는데 그러던 도중 어떤 한 가게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가게 주인이 사진을 찍었으면 돈을 내라고 했다. 듣고보니 가게 앞에 사진기가 그려진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사진 찍으면 1파운드를 지불해라는 내용이였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어쩌다 곁다리로 찍힌건데 내가 뭐하러 돈을 내냐라는 생각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돈을 내는게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돌아다니면서 에코백을 발견했는데 가게마다 가격이 달랐다. 어떤건 4파운드고 어떤건 4.99 어떤건 5파운드 그래서 뭐가 어떻게 다른가싶어서 조금 돌아다니면서 만져보고 비교해봤는데 똑같은 재질에 디자인이였다. 그냥 시장 가게 특성상 가격을 마음대로 정해놓고 팔고있는것이였다. 그래서 맨처음 발견한 4파운드에 판매하던 집으로가서 에코백을 구매를했다.

이게 산 에코백인데 앞면에는 시장의 지도가 그려져있다. 거의 낙서수준이지만 그런 어설픔이 에코백에는 어울렸다. 그리고 뒷면에는 저렇게 The Notting hill shopping bag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데 심플하고 좋았다. 뭐 가방자랑은 여기까지하고 사실 본론은 Language Exchange이긴 한데 지금 시간이 12시가 다되어가서 잠을 자야한다. 그래서 Language Exchange 후기는 내일 또 다른 LE 에 가기로 되어있어서 그것과 함께 리뷰하기로하고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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