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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06. 2016

#25 Get on with New People

오늘은 여유롭게~

오늘 늦잠 잘 뻔했다. 어제 글을 쓴다고 늦게잔게 원인이였다. 새벽에 추워서 깨는건 여전했지만 확실히 12시넘어서 잠을 자니 아침에 일어나는게 고역이다. 분명 알람을 7시에 끄기는 했는데 7시반에 일어나도 괜찮기 때문에 30분만 더 자야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누웠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만 깊게 잠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났는데 8시였다. 안돼.. 바로 벌떡 일어나서 최소한의 움직임과 최대한의 생각으로 나갈준비를 가능한한 빠르게 끝마쳤다. 다만 그것 때문에 학원 책과 아침대용인 요플레 그리고 항상 나의 식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쥬스 등 몇가지를 챙기지 못했다. 학원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고 난 뒤에 알아채서 아침 수업내내 꼬르륵거리며 수업을 했다. 점심을 먹으려면 1시까지 기다려야하는데 정말 아득했다. 원래 아침은 잘 안먹는 편인데 어떻게된일인지 런던에 오고나서부터는 아침을 먹지않으면 아침에 장이 요동을친다. 밥달라고. 이게 다 야식을 먹지 못해서 생긴일이다. 집에있을 때는 항상 늦게자서 라면이나 과자 등 야식을 거의 매일 챙겨먹었는데 여기서는 훈련소처럼 저녁을 6시 땡하면 먹고 그 뒤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니 아침에 배가 고플 수 밖에 없다.


겨우겨우 1시까지 버텨서 헐래벌떡 세인스버리로 달려가 샌드위치와 미니케잌 그리고 음료를 산 뒤에 학원 로비에서 허겁지겁 먹었다. 그 뒤에는 여유로히 포만감을 만끽하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읽고 오늘은 일요일, 월요일 동안 무리를 했으니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집에가는 길에 갑자기 곧 이사를가야한다는 사실이 생각이났고 침구류를 하나도 구매하지 않았다는것도 같이 덩달아 생각이 났다. 어서빨리 구매할 곳을 찾아놔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Argos라고 하는 상점이 있었다. 침구류만 파는 곳은 아니고 원래는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인데 가전제품말고도 가구도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특이했던 점은 상품을 진열해놓고 파는게 아니라 패드가 줄지어 설치되어있는데 마치 온라인 쇼핑하듯이 패드로 쇼핑을하고 주문을하면 물건을 꺼내주는 형식이였다. 아직 물건을 사보지 않아서 어떻게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보니 배송도되고 침구류같은경우는 그 자리에서 내어주기도 한다고 한다. 대충 필요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보니 19파운드가량 나왔다. 제일 싼걸로만 해서 그렇긴하지만 좋은게 뭐 필요있겠는가. 생각만큼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일단 대충 사전조사를 끝내고 나와서 저녁을 사먹으로 와사비에 들렸는데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이 나를 반겼다. 워홀로 런던에와있는  친구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전에 와사비에서 일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위치는 정확히 어딘지 몰라서 들려본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Argos근처에 있는 와사비에 친구가 일하고 있었다. 덕분에 간만에 이야기도 조금 나누고 할인도 받았다. 1파운드 씩이나 ㄷㄷ.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책상에 앉는데 문밖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리는데 흔치않게 옆방 아랍친구랑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서 궁금증이 일어 문을 열었더니 문앞에서 아랍친구와 처음보는 동양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알고보니 어제 온 일본인이였는데 목에 사진기가 걸려있는 걸로 봐서는 내가 처음왔을 때 처럼 이래저래 런던을 둘러보고 온듯 했다. 서로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친구도 영어를 잘 못했다. 기초보다는 그래도 나은 수준이였는데 내가 오기전까지 얼마나 힘들게 의사소통을 했을지 머리에서 그려졌다. 그래서 둘 사이에 껴서 오해없게 소개도 시켜주고 지나가던 옆방 중국인 친구도 덩달아 소개시켜줬다. 그리고 이번주에 윗층에 브라질에서온 중년의 여성분도 왔는데 오늘 처음봐서 다들 모인김에 서로 인사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짜.. 3주가 넘도록 여기 살면서 이렇게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게 이번이 처음이였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기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워낙 방안에 갇혀살아서.. 다들 런던 물가나, 생활 그리고 영어공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대부분 내가 이야기를 했지만) 일본인 같은 경우는 내가 처음 왔을 때의 모습과 너무 겹쳐보여서 진짜 성심성의껏 가르쳐줬다. BRP카드 받는 것과 학생 오이스터카드 그리고 집 구할 때 어떻게해야하는지 등등 3주간 쌓아온 팁을 전해주긴 했는데 솔직히 다 알아들었을지는 확신 할 수 없다. 뭐 모르면 알아서 물어보겠지.


나름 좋은 시간이였다. 영어를 익히고 말고를 떠나서 새로운사람과 여유롭게 뭔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게 좋았고 뿌듯함도 느껴졌다. 내일은 학원 반 친구가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킹스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에 데려가준다고해서 기대중이다. 사실 혼자가도 별 상관없는데 내가 해리포터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유명한 승강장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하자 내일 같이가준다고 했다. 근데 진짜 9와3/4승강장이 킹스크로스역에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해리포터 박물관에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쨋든 내일도 또 어떻게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어제 다 못채운 수면시간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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