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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09. 2016

#28 Contract

이제 진짜 이사가 코 앞이다.

오늘은 금요일이지만 어제 저녁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시고, 무리해가면서 케밥도 먹어서 오늘은 그냥 조용히 집에 있기로 했다. 그전에 학원에서 오랜만에 웹서핑을 즐겼다. 오늘 수업도 대부분 복습 중점으로 진행해서 딱히 복습할 필요도 없었다. 물론 더 공부하면 좋겠지만 오늘은 좀 그냥 쉬고 싶었다. 간단히 노트만 읽어보고 한번 정리만 해보고 인터넷이나 뒤져봤다. 한국 뉴스나 SNS소식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즐겨보던 E-Sports 등 미뤄뒀던 것들을 한번에 몰아서 살펴봤다. 오랜만의 한국 컨텐츠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사실 오늘 수업 끝나고 따로 계획이 있었는데 약속이 있던 친구가 오늘 몸이 아파서 학원을 못나왔다. 저번부터 말했던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그 유명한 킹스크로스 역의 9와 3/4승강장을 보러가는 거였는데 솔직히 딱히 같이 갈 필요는 없었는데 너무 과잉반응을 하면서 같이 가주겠다고 하면서 약속을 잡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였다. 그리고 승강장에 있다는 짐차 끄는 사진도 찍혀보고 싶기도해서 같이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결국 이번주는 그냥 넘길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서핑을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는 동안 메일이 한통 와 있었다. 바로 이번주 일요일에 이사하는 새 집에 관한 계약서 관련한 내용이였는데 찬찬히 살펴보는데 뭔가 눈쌀이 절로 찌푸려지는 항목들이 있었다. 이게 내가 아직까지 내일 가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는 없어서 기다리고 있긴한데... 세입자 항목에 있어서 뭔가 요금같은게 명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계약한 기간보다 빨리 나가면 위약금을 내야한다는 것 까지는 이해했다. 그리고 12월이 되면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는 것 까지도 말이다.(그런데 이 부분도 조금 이상한게 분명 12월부터라고 했는데 계약서에는 11월부터라고 적혀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12월 부터라고 한건 문자내용이 남아있어서 내일 한번 따져봐야겠다.) 날씨가 추워져서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고 했었었다. 어쨋든 그것 까지는 사전에 이야기 된 사항이라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그 밑에 몇가지가 더 있었다. 뭐 열쇠잃어버려서 집에 못들어갈 때 문열어주는 비용같은 건, 뭐 열쇠잃어버린 내 잘못이니 그렇다치고 집 리모델링? 할 때 75파운드를 지불해야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도안돼는 소린지 이해가 안갔다. 내가 잘못 해석해서 받아 들인건지 진짜인지는 내일가서 확인해봐야겠지만 순간 등줄기로 불길함이 흘러내려갔다. 그리고 하나 더, 집을 나올 때, 방청소 비용을 따로 내야한다는 것이였다. 이것도 75파운드였는데 그 돈이면 한화로 12만원정도 된다. 물론 내가 오래 살고 만에하나 더럽게 쓴다고 가정하면 청소하기도 귀찮고 그냥 청소를 맡길 수 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비쌋다. 차라리 청소를 하고말지. 어쨋든 전달 받지 못한 이 2가지 사항이 지금 마음에 걸려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금 그렇다고 계약을 취소할 수도 없는 상태다. 이미 4월 10일은 다가왔고 그 사이에 집을 못구하면 길바닥에서 자야하기 때문이다.


이놈의 계약서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진짜 읽는데 하루종일 걸렸다. 한두장도 아니고 네장이나 된는 분량이니 모르는 단어는 검색하고 검색해도 해석이 잘 안돼는 부분도 있어서 골머리를 좀 싸메었다. 그래서 지금 몇가지 이해가 안가는 사항이랑 따질 부분을 정리해서 내일 찾아가고자한다. 어짜피 내일 열쇠를 받고 계약서를 정식으로 작성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확인해둬야겠다.


그나저나 내일 계약서 싸인하고, 열쇠를 받은 뒤에 뭘할지 고민이다. 물론 집에 바로 돌아와서 짐정리도 하고 빨래도 해야하고 할건 많지만 기왕 나간 김에 뭐라도 좀 하고 싶다. 게다가 짐정리는 딱히 할게 없다. 한달만 있을 예정이였기 때문에 캐리어에서 짐을 반이상 풀지 않았다. 써버릴 소모품과 기본 옷들 이것 뿐이다. 옷 두벌과 세면도구만 집어넣으면 짐 정리는 끝이다.


내일 점심을 굶고 저녁을 알차게 먹고 싶기도하고, 못 가본곳도 가보고 싶은데 아직 뭘 할지 감이 잘 안잡힌다. 에이전트 근처에 어디 가볼만한 곳이 없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 기왕 가는거 그 주변에서 최대한 많이 뽑아 먹어야겠다. 게다가 3존에 위치해있어서 지금 튜브를 타고 3존에 갈 수는 없다. 즉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번에 2층버스나 한번 제대로 타봐야겠다.


오늘은 뭐 딱히 쓸말도 없고 내일 계약후기와 이사준비로 찾아오겠다. 그럼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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