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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12. 2016

#31 Studying & Shopping

아 요리 잘하고 싶다.

오늘은 이사오고 처음 학원으로 출근했다. 전날밤에 실수로 학원가는 길을 안 익혀놔서 아침에 헤맬뻔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씨티맵을 켜서 계속 확인하면서 걸어가는데 왠지 시간이 조금 애매해할듯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오지 않고, 튜브조차도 내가 타는 라인이 계속 미뤄지는 등 시간을 좀갉아먹고 있었다. 진짜 노선 갈아 탈 때마다 엄청 뛰었다. 그래서 다행히 지각은 면할 수 있었다.

슬슬 학원도 새시즌이 시작되는가 보다.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학원 리셉션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득실거리고 도서관쪽에는 사람들이 레벨테스트를 치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반에도 오늘 2명이 새로왔는데 한명은 루...마니아? 그리고 다른 한명은 한국인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일본인인가 싶었다. 스타일이 한국 사람같지가 않아서 였는데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한국인이라는 걸 알았다. 일본인은 낼 수 없는 그런 한국인만의 억양이 영어에서 들려왔다. 첫날이고 해서 그렇게 많은 대화는 못나눴는데, 아니 거의 대화를 안했다. 내가 피한건 아니고 내가 말을 걸려고 할 때마다 옆에서 자꾸 말을 걸어와서 내일 대화하지 뭐 하고 넘겼다. 어짜피 같은반이고 꽤 오래볼것같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학원에 진득히 앉아서 공부를 했다. 매일 복습한다고는 하지만 복습한다고 다 외우고 숙달하는게 아닌데다가 주말동안 이사에 신경쓴다고 아예 영어고 노트고 보지도 않아서 보통 때보다 오래 앉아서 정리하고 입으로 외었다. 계속 공부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내 암기능력은 최악인 것 같다. 보고 보고 외우고 또 외워도 도저히 숙달이 안됀다. 수업시간에 의식적으로 배웠던 것을 써보려고해도 기억이 안나고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문장은 항상 쓰던 익숙한 문장들 뿐이다. 계속 써야겠지만 여전히 힘든건 사실이다. 진짜 유럽권 사람들이 초보상태로 와도 금방금방 영어에 익숙해지는 걸 보면 부럽기도하다. 언어체계가 비슷한데다가 비슷한 단어들도 있어서 배우는 속도가 비교가 불가능하다. 투정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 공부를 하고 다른 곳으로 새지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쯤 사전을 좀 안보게될련지

새 집으로 이사오고 이제 슬슬 요리라는 것을 건드릴 때가 왔다. 그런데 요리를 할려고 하니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다. 있는 거라곤 집에서 가져온 약고추장과 맛김 그리고 고추참치 몇캔 뿐이다. 그럼 뭘 사야하는가.. 고민을 하다가 역시나 미루기로 했다. 요리 레시피를 보고 준비물을 사러가도 되지만 일단 조금 천천히 알아보고 사려고한다. 그래서 일단 당장 급한 물부터 사야하니 테스코에 가는 김에 한번 둘러보고자했다. 어제는 문이 닫혀서 못갔으니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고 사전 방문삼아 태스코로 향했다.



테스코는 별다른거없이 한국이랑 비슷했다. 하긴 마트가 다 거기서 거기지. 그래서 요리재료들 좀 둘러보다가 아침거리를 찾아봤다. 씨리얼이나 식빵에 잼발라 먹을 생각이라 찾아보는데 씨리얼이 생각외로 그렇게 비싸지않았다. 750g 짜리 씨리얼이 2파운드도 안했으니 3천원돈이다. 그래서 바로 씨리얼과 우유와 물2L를 장바구니에 담고 고기는 얼마나하는지 그렇게 싸다고 친구들이 말하던 연어는 얼마나하는지 돌아봤는데..솔직히 내가 장보는 것과는 연이 없어서 뭐가 얼마나해야 적당한 가격인지를 모른다. 한국에서 얼마하는지도 모르니 이게 싼지 비싼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둘러보다가 결국 쓸데 없는짓이겠다 싶어 그냥 관광만했다. 결국 손에는 씨리얼 한팩, 물2L, 우유2L 이 세가지가 전부다.

인터넷쇼핑이 그립다

돌아와서는 어제 사놓은 코코아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는데 어제 만났던 분과 만나서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프리랜서인 디자이너였는데 이래저래 영어 공부하는데 팁을 주셨다. 뭐 짧게 말해 영국인 친구를 만들어라는 말이였는데, 당연한 말이다. 다만 어떻게?가 문제인거지. 그래서 그냥 농담삼아 어떻게 라고 물어봤더니 모든게 나한테 달렸단다.. 뭐 실질적인 조언은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대화했다는 거에 만족하는 거지 뭐.


그리고 오늘 유투브에서 자취생 요리로 검색을하다가 아주 기가막힌 레시피를 발견했다. 스팸마요 덮밥이였는데 아주 간편하고 영양도 충분해보였다. 그래서 레시피를 기록해두고 다음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뭐 언제가 될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언젠간 하겠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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