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ngland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 Apr 14. 2016

#33 Debate with School mate

흥미롭고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진다.

오늘은 오랜만의 학원 소셜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저번주 목요일에 참여하고 오랜만이라고 하니깐 이상하긴한데 기분상 정말 한참전 일인 것 같다. 이사해서그런가... 어쨋든 오늘 소셜 프로그램은 Game's Night, 사람들과 보드게임을 즐기는 날인데 격주에 한번씩 있는 소셜 프로그램으로 Malvern에 오고 나서 부터 한번도 빠지 않고 지 참여하는 중이다. 생각외로 도움이 엄청 많이 되어서 즐기는 중이다.


게임은 주로 단어관련 게임인데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다른선생님이 와서 진행을 하셨다.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저번 두번의 게임의 밤 프로그램에서 계속 같은 게임만 주구장창 해와서 슬슬 질렸기 때문이다. 오늘 오신 선생님은 영국인이 아니라 캐나다에서 오신 분이였는데 서양인 고유의 특성인건지 말을 엄청 재밌게 하셨다. 몸짓이나 표정 그리고 목소리 이 모두가 온몸으로 나 영어 쓰는 사람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다치고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게임이였는데 단어게임인건 변함이 없었다. 게임 규칙은 선생님이 카드를 한장 뽑는데 그 카드에 알파벳이 몇개씩 적혀있는데 그 단어가 들어간 단어를 외치는 것이였다. 그리고 손에는 시작하는 사람 손에는 폭탄이 들려있는데 단어를 외치고 옆사람으로 넘기는 식이였다. 옛날에 가족 오락관에서 많이 보았던 게임이다. 덕분에 긴장감도 느끼고 단어도 배우고 재밌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게임은... 게임이라기 보단 논쟁이였다. 두팀으로 나눈 뒤에 봉지에서 단어를 뽑는데 단어가 무엇이든간에 상대방이 뽑은 단어보다 중요하다고 설득시켜야했다. 이게 정말 흥미로웠는데 뻔한 단어들이 아니라서 생각도 많이 하게 만들고 재밌으면서도 기발한 논쟁이 가능했다.

그런데 한가지 낯뜨거웠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선생님이 논쟁 규칙에 대해서 설명할 때 절대 싸워서는 안됀다고 하면서 예시를 보여주는데.... 그게 바로 몇년전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유투브 동영상이였다. 그 영상을 보면서 친구들이 웃는데 진짜 쪽팔려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였다. 영상이 끝나고 친구들이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진짜 이것만큼 수치스러운 일이 있을까 싶다. 오늘 국회의원 투표가 있는 날이라고 했는데 비록 지금 해외에 나와있어서 투표를 하지는 못했지만 뭔가 스핀오프처럼 하루가 흘러가니 당황스러웠다. 뭐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넘기긴 했지만 이런 쪽으로는 제발 안 유명해졌으면 한다.

 

다시 게임 이야기로 넘어오자면 처음에는 우리팀은 공중전화박스 상대편은 양초가 나왔다. 언뜻봤을 때 우리쪽 단어가 조금 불리해보였다. 그래서 조금 억지를 부렸다. 뭐 이 논쟁 자체가 억지가 필요한 거라 상관은 없었다. 시작은 런던에 빨간 전화박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유럽어느 도시와 런던을 구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우겼다. 사실 나도 잘 몰랐던 부분인데 빨간 전화박스는 런던 특유의 상징이였다. 그래서 점점 논쟁이 불이 붙기 시작하다가 문득 무인도에 전화박스와 양초만 있으면 어떻겠냐라고 질문을 던져봤다. 이 부분이 포인트였는데 여기서 상대 팀이 반박도 못하고 말려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인도에서 양초 하나있는 것보다 분해하면 다양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전화박스가 훨씬 유능하다. 그래서 1승을 따내었는데 다음 단어는 더욱 심각했다.


우리팀은 뱀, 그리고 상대편은 창문이였다. 재밌는건 이 토론도 우리팀이 이겼는데 쇄기를 박은 한마디가 바로 내가 마지막에 내뱉은 말이였다. "뱀은 남자에게 좋다." 이 한마디를 듣자마자 모든 남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게다가 심지어 여학생들도 매우 흥미롭게 진짜냐고 계속 물어오길래 진짜라고, 동양쪽에서는 뱀이 여러모로 건강에 좋아서 전문적으로 잡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깐, 다들 당장이라도 뱀 잡으러 갈 기세였다. 그래서 본능 덕에 2세트도 우리가 이겼다.


근데 마지막 세트는 져버렸다. 그것도 우리가 유리한 단어였는데도 말이다. 마지막 때는 그냥 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런거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찌르고 들어오는 포인트가 좋았다. 우리는 군인이였고, 상대는 부츠, 즉 구두였는데 구두가 없으면 군인은 뭘 신고 전쟁을 하냐라고 말하니 할말이 없었다. 군인이 운동화를 신고 전쟁할 것도 아니고 말이다. 물론 정론으로 파고들면 할말은 많았지만 우리팀 사람들이 쩔쩔 매는 모습이 재밌어서 그냥 구경만했다. 그리고 상대편 논리가 재밌기도해서 굳이 진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승리한다고 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여튼 결국 2:1로 우리가 이겼다. 꽤 값진 시간이였다. 그냥 보드게임 일변도가 아닌 대화가 섞인 게임이 추가가되니 더욱더 살아있는 소셜프로그램이였다.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진행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소셜프로그램이 끝나고 사람들과 가볍게 한잔하러 ZOO BAR에 갔는데[ 마침 오늘 Language Exchange를 하길래 겸사겸사 참여해서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다왔다. 거기서 인도인인데 한국영화 광팬을 만나서 오히려 내가 한국영화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와버렸다. 요며칠 한국에 관심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오히려 한국문화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바람에 내가 얼마나 한국문화에 관심이 없었는지 그냥 흘려보냈는지 알수 있었다.... 영어도 좋지만 한국문화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조금 조사 해봐야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 까지인걸로.

매거진의 이전글 #31 Studying & Shopp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