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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22. 2016

#41 Explore London City No.3

Bank Station

부끄러운일이지만 오늘 또 지각했다. 게다가 더 최악인건 학생카드도 같이 잃어버렸다. 사실 학생카드를 잃어버린건 어제일인데 오늘 일찍가서 학생카드도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지각해버렸다. 이번에는 런던의 교통 상황이고, 화장실이고 핑계거리가 없다. 그냥 내 눈이 문제였다. 오늘은 버스를 잘못탔는데 214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274번 버스를 타고 말았다.... 왠만해선 그냥 깔끔히 인정하고 싶은데 이... 말도 안돼는 교통 시스템에 다시한번 감탄하면서 한마디를 하려고한다. 런던에는 한국 버스들 처럼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몇분뒤에 오는지 표시해주는 계기판이 있는데 인간적으로 계기판 순서대로 정확히 오지는 못할 망정 10분 뒤에 오는 버스가 오는건 말도 안돼지 않는가. 분명 214번 버스가 잠시후 도착이였는데 5분뒤에 도착한다는 274번 버스가 오다니... 게다가 더 골때리는건 버스가 왔으면 태워줘야할 것이 아닌가. 갑자기 정류장에 멈춰서더니 방송한번 때리고 사람들을 전부 내리게한다. 그렇게 눈앞에서 버스를 3대나 놓친적도 있다. 어쨋든 이래나저래나 버스를 잘 못 탄건 내 잘못이므로 반성하는중이다.


징징거리는 건 여기까지하고 오늘은 런던 동네 방문기 그 두번째 이야기. Bank Station 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사실 내가 직접찾아간건 아니고, 학원에서 진행하는 소셜프로그램이였는데 선생님 한분이 직접 관광가이드를 해주는 형식이였다. 몇번의 갤러리와 박물관에 다녀온 뒤에 가이드가 필요하다고는 싶었는데 공짜로 학원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참여할생각이 없었다.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걸어다니는 건 이제 이골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는데 도중에 해리포터 영화 촬영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도 다이에곤 엘리 촬영지가. 1편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마법물품 시장이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리셉션으로 달려가 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그 탐방의 날이 바로 오늘이였다.


Bank Station 에 도착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간단한 게임을했다. Bank 라는 이름답게 은행과 관련이 있는 지역인데 런던에서 금융쪽으로 힘이 있는 지역이 바로 Bank Station 이 있는 지역이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게 영국은행. 세계에서 두번째로 만들어진 은행이라고 한다. 첫번째는 은행으로 가장 유명한 스위스다. 그 밖에 여러 이야기를 듣기는 했으나 전부 기억도 못할 뿐더러, 영어로 설명을 해서 머리속에 오래남지도 않았다. 그저 은행 이야기와 그 뒤를 이어 해리포터 촬영지에 가보고 근처 곳곳의 랜드마크들을 찍었다. 각각 고층 건물들마다 설화라거나 건축가라거나 별명에 대해서 들었는데 내가 익히 알고 있었던, 런던 올림픽 마라톤 때, 반환점이였던 달걀 모양의 건물이 달걀모양을 본떠서 만든게아니라 피클을 본딴거란다.... 충격...

이렇게 돌아보다가 투어가 끝이나고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한잔한뒤에 집에 돌아와 요리를했다. 오늘은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드디어 약고추장을 개봉하고 어제 스파케티 해먹듯이 양파, 버섯, 고기를 볶고, 냄비밥을 한뒤에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하고 함께 비벼먹었다. 꿀맛... 오랜만의 고추장의 향기에 꽤많은 밥이였음에도 뚝딱했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밥인데.. 오늘 처음으로 냄비밥을 시도해보았다. 냄비밥은 일반 밥하는 방법과 비슷한데 불조절, 물조절, 시간조절이 생명이다. 그런데 물조절이 조금 실패한듯 했다. 밥이 조금더 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밥 밑바닥이 조금 누룽지처럼 되었는데 아마 1초만 더 있었어도 타버렸을 것이다. 딱 타기 직전의 누런색이라 아슬아슬했다. 그래도 뭐 처음 냄비밥한 것 치고는 태우지도 않고 평범하게 해내어서 뿌듯하다.

오늘은 좀 일찍자서 내일 일찍일어나 아침도 해먹고 학원도 일찍가야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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