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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Mar 26. 2024

*미안하다, 예전엔 몰랐다

세월호 추모詩(146)

<세월호 추모>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로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부모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있다. 숨 쉬는 것조차도 죄스럽고 반성조차도 부끄러운 죄가 된단다.


올해로 그 아픈 시간의 더께 열 번째를 쓰다듬으며, 우리 모두의 기억에 피눈물로 또 한 줄 새겨 넣는다. 기억할게!



2014년 그 해에 쓴 아래의 글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었다.

10주년이 되는 올해, 제목과 내용 일부를 고치고 낭송자를 바꿔 동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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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TP-4AFKSpQ?si=RC1-MC1O9P4rmm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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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q4bVMF52UE?si=kJSdrRcCqxSsF08P




*미안하다 예전엔 몰랐다

                               詩      전재복

                              낭송   김인숙



흐드러지게 피어버린

영산홍 붉은 물결이 서럽다


너희들의 생환을 간구하며

꽃이 피는 일조차 아픔이 된다는 것을

생살 에여 선혈 뚝뚝 떨어지는 아픔을

꽃들이 대신 울고 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돌아오지 않는 너의 이름을

부르다 부르다

억장 무너지는 탄식으로

아비는 저 바다에 깊이 가라앉고

어미의 멈출 줄 모르는 눈물은

끝내 바다로 흘러가

몸부림이 되는 것을

끝 모를 출렁임으로 통곡하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함께 울어주는 일 밖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이 땅의 못난 어른인 것이 정말로 미안하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아들아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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