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콘서트(168)
*이렇게 발효됨이 즐겁지 아니한가?
평생 남을 섬기며 살겠다는 약속!
영상에 담긴 그들의 아름다운 행적을 살펴보니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겠다.
<웰니스평생봉사단> 그들이 차린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다.
주최 측의 말에 따르면 무슨무슨 직함으로 어깨에 힘을 주는 사람들은 배제하고, 정말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하는 따뜻한 사람들만의 빛나는 잔치마당이었다.
감사하게도 1시간 30분짜리 행사에서 40분을 내게 뚝 떼어 주신다니, 이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과분한 대접에 놀라고, 덜컥 겁도 나고 솔직히 기쁘기도 했다.
토크쇼형식도 아니고 온전히 내 詩와 내 삶의 이야기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니 뒷걸음질 치려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나를 믿고 자리를 마련해 주신 웰니스봉사단 구근완교수님의 배려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제저녁 6시부터 7시 30분까지 JB문화공간에서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시작 전 영상으로 띄운 봉사단의 아름다운 행적에 감동했다.
오프닝공연에서도 봉사자들의 숨은 끼와 재능이 빛을 발했다.
*첫 째 마당에서는 의식과 축사, 감사패 증정이 있었고,
*둘째 마당은 오롯이 내게 주어진 시간,
주제는 <詩를 시인하다>로 사전에 대충 준비한 자료를 주최 측에 넘겼었다.
영상으로 잘 만들어서(박은숙 님) 적절하게 화면에 띄워주니 크게 힘이 되었다.
2층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감하고 경청해 주는 청중들에게 참 많이 고마웠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게 잘 마쳤다.
중간중간 눈시울을 적시는 관객을 마주하며 헛되이 보낸 시간이 아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번 행사는 내가 활동하는 문학단체나 나의 지인들에게는 일절 알리지 않았다.
다만 함께 새로운 팀으로 은밀한 공모(?)를 하고 있는 세 사람에게 귀띔을 해서 시종일관 자리를 함께했다.
그리고 말 끝에 새어나가 알게 된 꽃천사님이 예쁜 꽃마음을 들고 다녀가셨다.
칠십의 중반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향기롭게 발효됨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또 한 페이지 고운 그림을 그려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오늘 나는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하며 기쁘고 감사한 하루를 간다.
아름답게 물들어라!
나의 저녁노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