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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눈밭에
색다른 고립(202)
by
봄비전재복
Jan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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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눈세상이다
간밤에 눈이 엄청 내렸다.
옥정리는 또 눈에 갇혔다.
은성이네 학교가 방학을
안 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통학버스가 집 근처 큰길까지 오긴 왔다. 그런데 큰길에서 조차 되돌아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우리 집을 지나 방죽 쪽으로 통하는 마을길은 아예 길이 막혔다.
다행히 눈이 그치고 지금은 해가 나서 이대로면 차도가 뚫릴 것도 같은데... 일기예보는 오늘도 내일도 눈이 많이
내릴 거란다.
지대가 좀 높은 시골에
살다 보니 어쩌다 한 번씩 폭설에 갇혀 짧은 고립을 맛본다.
등교나 출퇴근하는 사람만 없다면 이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지만, 어지러운 시국이 눈을 반기기에 미안하다.
저 눈밭에 저 찬바람 속에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싸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에 미안하고 고맙고 저절로 숙연해진다.
어서 바르게 제 자리를 찾아 안정이 되어야
할 텐데...
어쨌거나 철없이 나이만 먹은 나는
눈 쌓인 풍경을 내다보며 한 번씩 정말 철없는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저
폭설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릴 때 꺼내보는 詩 '한계령을 위한 연가'>
https://youtu.be/0N9aXHmSTtI?si=jukuFrga-zjUp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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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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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전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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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감으로 명퇴, 비와 글쓰기를 좋아하며 내세울 것 없이 수수하게 살아가는, 은성이 할미랍니다. 사노라면 가끔 마음껏 소리칠 대나무 숲이 필요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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