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풍경 /서리꽃 편지

서툴지만 대견하다( 264) *서리꽃사진:안준철시인

by 봄비전재복

詩를 쓰면서 내 詩가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재주가 내게 없으니 그건 그냥 꿈으로만 남겨두었다.


5~6년 전쯤 우연한 기회에 짧은 동영상 만드는 법을 잠깐 배울 수 있었다.

평생학습관에서 한 주에 한 번, 두 시간씩 핸드폰으로 12주 동안 동영상 만들기 강의를 들었다. 해보고 싶던 일이라 그랬는지 너무 재미있게 배웠다.


내가 쓴 시로 노래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나, 내가 쓴 시에 사진을 넣고 글씨를 쓰고 음악을 입혀 동영상을 만들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전문가가 보면 형편없는 영상이겠지만, 내 손으로 만든 영상을 가족, 친구들과 공유하며 나는 또 하나의 세상을 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손 안의 전화기 그 좁은 화면 안에서만 작업을 하다 보니 눈도 잘 안 보이고, 글의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사진이 없을 때 너무 안타깝다.

손도 빠르지 못해서 짧은 영상 하나 만드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어깨가 빠질 듯하고 눈은 침침해서

애를 먹는다. 그래도 느릿느릿 더듬 더듬이지만 이렇게 만들 수 있음이 얼마나 대견한가?


이제는 AI의 도움을 받아 영상이든 글쓰기든 노래든 무엇이든지 근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지만,

나는 아날로그 뚜벅이로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썩 괜찮다고 생각한다. 쌩쌩 달리지는 못하지만 헤찰하듯 느린 걸음으로 뒤따라 가며 둘레둘레 구경도 해가며 심심치 않게 잘 삭아가는 중이다. (익어간다고는 차마 염치없어서 말 못 하겠다.ㅎ~)


https://youtube.com/watch?v=kyIxDEkWnec&si=-YVshMvwDvXL07Q3

내가 쓰고, 낭송하고,영상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