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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Mar 29. 2023

*자기암시

     쓰담쓰담 나를 응원해(59)

하루이틀 사이에 기적같은 어떤 일이 일어나서 오늘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내 앞에 부려놓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지지부진 미뤄진 상태지만, 그럼에도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는 내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머리와 가슴을 짓누르며 죄던 압박감이 한결 느슨해졌다.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물가를 따라 걸으면서, 밝고 건강한 생각이 깃들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다

어제저녁, 기침에 좋은 약을 구해 놓았다고 친정언니같은 숙자샘이

연락을 주셨다.

아침 일찍 전화드리고 찾아갔더니 한아름의 정이 담긴 선물을 안겨주신다. 당신도 먹고 효과를 보았다며 구해주신 천연약재, 정성들여 아침에 끓인 따끈한 흑임자죽, 좋은 녹차와 두 권의 책까지 피붙이처럼 살뜰히 챙겨주시고 마음을 어루만져주신다.

뭐라 표현할 말을 못찾고 마음 가득 넘치는 감사와 사랑을 안고 돌아왔다.

따뜻한 품성과 열정에 겸손까지 갖추신 본받을 점이 참 많은 분이시다.


오늘도 9시 20분 부터 시작하여 어제만큼 걸었다.

하루가 다르게 벚꽃 나뭇가지가 연한 분홍빛으로 들썩인다.

물가의 나무들은 여전히 꽃송이를 터뜨리지는 않고 있지만, 시내쪽으로 가다보니 은파교회 맞은 편의 벚나무 몇 그루는 하나 둘 축포를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며칠만 지나면 여기저기서 벚꽃 폭죽이 찬란하게 터지리라.


사랑하라. 그리고 행복하여라.

이 아름다운 계절이 몽땅 네게로 팔을 벌리고 있지 않느냐!

나는 나에게 오늘 맘껏 행복해도 된다고 끊임없이 자기암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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