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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Jbenitora Jan 30. 2023

돌아이의 특징과 대처법

 우리 집에는 돌아이가 있다. 그는 집안을 어슬렁 거리고 보는 사람마다 물어뜯고 자기가 하고 싶은 소리만 한다. 잡히는 대로 물건을 치고 던진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가족이 협조 안 해주면 해줄 때까지 주저앉아 목청을 높인다. 옆에 있는 사람의 일정이나 계획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필요할 때 그 사람이 꼭 있어야 난리를 피우지 않는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러나 우리 가족은 돌아이 처치를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기보다는 그저 웃고 넘어간다. 그 이유는 그 녀석이 진짜 돌아이기 때문이다. 엊그제 돌을 맞은 아이는 부지런히 걷고 뜯고 던진다. 부모와 어린이집 선생님을 옆에 끼고 그들을 보며 세상을 알아간다. 그래서 가족들은 그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에 마음 졸이기보다는 어제까지 계속되던 마이너스 기온 때문에 가래 끓는 소리를 내는 것에 더 신경을 쓴다.


 요즘 들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자주 듣게 된다. 네댓 살 먹은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사람들까지 나이와 성별이 다양하다. 도박을 하거나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남에게 욕을 하거나, 종교에 빠지거나, 먹는 걸 거부하는 등 안팎에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 소위 이런 진상들은 보통 당사자는 덤덤하고 가족들이 힘들다.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나이를 기준으로 다행히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란 없듯 그런 사람이 생길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만일을 위해 그 대처법에 대해 진득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골목식당 살리기의 백종원, 아이 변화시키기의 오은영, 댕댕이 문제해결사 강형욱과 같이 해당분야의 뛰어난 선생님이 있어서 맡길 수 있다면 모를까 그런 인프라가 없는 일반인이라면 딱 하나의 대처법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 돌아이가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 같은 돌+아이가 아닌 세상이 말하는 그 또라이 말이다. 내가 또라이가 되어 그 사람보다 더 하게 하면 설령 가족들은 내 걱정에 밤잠을 설칠 망정 나는 스트레스가 없다.


 이 세상은 나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예고 없는 통보, 떼쓰기, 내 일 아니라는 듯 자기 일을 넘겨버리기 등 나의 주변인들이 무심결에 하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당연히 나의 말투, 행동, 습관이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경청도 하고 대화도 하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나의 불편함을 상대에게 알려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그것은 보통 여러 이유로 잘 되지 않는다. 내 참을성이 적거나, 상대가 거부하거나, 서로의 자존심이 강하거나 하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그 대처법을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돌아이들에 끌려다니는 약자가 아니라 나의 돌아이성을 상대를 위해 숨기며 살아주는 강자가 되는 것이다. 다만 평생 이 대처법을 쓸 일이 없길 바라며 제갈공명의 비단주머니처럼 최후의 카드로 간직하고 살아가시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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