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정은 Sep 25. 2021

모든 것이 경험이 되다.

문학상 받은 소감...

똑같은 하루를 살면서 누군가는 고통 속에서 누군가는 행복 속에서 살아간다.

복지관에서 치매 어르신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 역시 과거에 잘 나가던 사업가, CEO였다.

현재는 치매를 진단받고 자신의 과거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 역시 우리의 앞날을 알 수 없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나는 18년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이 내 인생의 경험이 된다는 걸 느꼈다.

반복된 하루를 살지 않기 위해 일하면서도 새벽부터 일어나 글쓰기를 시작했고, 책을 출간했다.

글쓰기를 하다 보니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아팠던 내 마음을 치유하게 되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는 나를 위해 글쓰기를 하고 있다.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나를 보면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임상(병원)에서 일해야지 간호사가 왜 복지관에서 일하냐고..

너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임상에서 일하라고...

그런데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나는 인생을 배웠다.

그리고 그 어르신들이 보내는 하루를 글로 적었고 문학상까지 받게 되었다.

남에게는 하찮은 일로 보이는 것이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되었고 결실을 맺게 되었다.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너무 타인에게 의지하고 눈치 보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는 생존에 살아남기 위해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나에게 불행한 삶만 남기게 된다.

치열한 경쟁, 이기심, 욕심은 어쩌면 치매보다 무서운 현대인의 불치병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사는 게 진정한 하루를 사는 방법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야 한다.

모든 것은 내 선택이고 내 경험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왜 계속 글을 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