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과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을 때가 있었다.
아이 셋을 키우고, 직장에 다니고, 시댁의 부름에 달려가고, 신랑과 다투면서 인생 쉽지 않음을 느꼈다.
내 배는 고파도 아이 이유식이 먼저고, 커피 한잔 사 먹기가 아까워서 믹스로 때우며 밤을 새웠다.
직장 상사의 한마디는 내 마음의 상처가 되었고, 주말마다 오라는 시댁의 호출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다.
늘 바쁜 신랑을 대신해서 육아는 엄마 몫이 되었고, 장을 보면서 큰 박스 들고 짐 나르는 건 일상이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데 나와 똑같이 들고 있는 검정 봉지들.. 그리고 자상한 남편들.. 분리수거도 척척 해서 도와주는 다른 집 신랑들이 부러워 집에 와서 울었다.
큰 박스 들고 쓰레기 버리러 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거 같아서..
그래서 내 어깨가 항상 아파서..
그런 텅 빈 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독서를 했다.
내가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렇게 몇 년의 독서를 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내 생각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내 마음은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한 권... 두권...
이번에 두 권째 책이 출간되었다.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기에 나는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안다.
돈을 벌기 위함도 아니고, 성공하기 위함도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나는 글을 썼다.
새벽 5시마다 세수하며 거울을 본다.
그리고 외친다.
나...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잘 살고 있다고..
외로워도 인생 다 그런 거라고..
그러니 오늘도 파이팅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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