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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정은 Jan 17. 2021

오늘도 하고 말았습니다

이것도 하라고요?

코로나 19로 삶이 힘들다 못해 정신병 올 지경이다

딱 하루 딸아이 학교 간 날 담임이 확진이란다

2주 동안 딸은 자가 격리자가 되었고 하루 종일  자기 방에 갇혀 있어야 했다

아이도 안쓰러웠지만 내 일도 두배로 늘었다

밥도 따로 넣어주고 쓰레기도 따로 배출했다


직장인인 나는 사회복지시설 간호사로 일한다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직접 하라는 전화가 왔다

간호사 있는 곳은 키트 수령해서 직접 하세요

다 하고 나서 보건소로 갖고 오시면 됩니다

저. 저, 기요

그리고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공포에 떨며 무서워했다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오버하며 이걸 어떻게 하냐고 한다

당신들보다 나는 몇 배 더 힘들거든요

조용히 입 좀 닥쳐주세요

소란 피우지 말고요

이 말이 하고 싶었지만 오늘도 방호복을 입고 혼자 외롭게 검사를 시작했다

검체 채취 후 정리까지 하고 나니 녹초다

인력부족이라니  도와주긴 하겠지만...

내 일이 두배로 늘어난 기분이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쉴 시간이 없다


저 정신병 올 꺼 같은데요

오늘도 보건소로 향합니다

오늘도 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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