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평가위원회의 표준절차가 아닌 한 명의 인담이 직무경험을 만들어가면서 갖고 있는 생각을 기술한 내용입니다. 생각의 방향이나 경험이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기존의 타 기업에서의 평가위원회의 운영 방식과는 다소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Why]평가위원회, 왜 할까?
머리 속으로만 그려보던 평가위원회는 일종의 '협상 내지 거래'와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미 등급별로 비율이 정해져 있고 우리 부서가 좀 더 좋은 등급을 가져가기 위한 협상 내지 거래 말이죠. 나눠먹기와 같은 부정적인 모습들을 그렸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당시는 '일'이라는 것에 제대로 기준을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겠죠. 평가위원회를 운영하기 위해 자료를 만들고 일정을 잡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논의를 진행하면서 '협상 내지 거래'의 느낌이었던 평가위원회는 '다양성에 기초한 합의'의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양성에 기초한 합의란 서로 다른 관점의 사람들이 모여서 한 가지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일종의 수렴지대로 이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샘 케이너의 '민주적 결정방법론'에 나왔던 다양성과 수렴지대의 모형과 같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확보하기 위해 인담이 만들어내는 평가위원회의 자료는 숫자와 등급 뿐 아니라 다면평가, 인사팀의 연간 기록, 1차와 2차 평가자의 의견 등이 모두 담겨지게 됩니다. 의사결정권자로서 경영진 역시 경영진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숫자 내지 등급만 담겨있는 평가서로는 이러한 '합의'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를 위해 인담은 더 평가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평가위원회를 운영하는 이유
협상이 아닌 합의의 개념에 기초한 평가위원회
평가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제가 유지하고자 했던 스탠스는 퍼실리테이터입니다. 물론 중립성이 담보되는 일반적인 퍼실리테이터가 아닌 일정한 개입을 하되 위원회의 방향이나 논의가 평가위원회를 하는 이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 논의를 위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평가위원회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의 프로세스를 운영합니다. 데이터 관리자임과 동시에 프로세스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평가위원회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 의견은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 실제 관찰된 현상을 더하는 관점에서의 개진이 됩니다.
평가위원회에서 인담의 역할
데이터 관리자 & 프로세스 전문가
[What]평가위원회, 하는 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평가위원회도 보다 더 제대로 운영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평가위원회는 가급적 모든 구성원들을 한 명 씩 살펴보고자 노력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에 대해 오롯이 집중해서 바라보고 각자의 생각을 그리고 평가자의 생각을 온전히 바라보고자 노력합니다. 대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펼쳐놓고 서로의 입장에서 의견을 살펴보고 다시 위원 개개인의 생각과 비교하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합니다. 평가위원회는 결과론으로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 의사결정에 최대한 많은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의사결정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100% 오류를 없앨 수는 없겠으나 일방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좀 더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평가위원회의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전문가로서 인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평가위원회가 하는 일,
다양성에 기반한 의사결정
[어느 인담의 평가운영 돌아보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