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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Nov 24. 2020

목표설정과 산출물

목표설정시트 재구성하기 

Simple하지만 모든 걸 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양식을 만들고 보완/수정하면서 늘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입니다. 인사제도는 그 제도를 만드는 것이 사람인 이유로 늘 불완전합니다. 시스템으로 작업을 하더라도 시스템의 구성 템플릿과 각 페이지마다 부여된 역할 등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언제나 불완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사제도가 보다 완성으로 가기위해 실행을 통한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그 시행착오가 큰 오류가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은 늘 필요할 겁니다. 


2021년도 목표설정을 위한 양식을 조금 수정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골격은 유지하여 익숙함을 유지하되 세부항목에 있어 조금 변화를 주는 방식입니다. 익숙함에 새로움을  묻는다고 할까요. 기존에는 목표시트와 실행계획시트를 나누어 작성했습니다. 산출물 기반으로 일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 실행계획시트에 산출물을 기록하고 그 산출물을 달성하기 위한 일정과 과정상의 주요 산출물 등이 포함된 실행계획을 작성하도록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사실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실행계획을 활용하는 빈도가 낮았다고 할까요. 목표시트는 평가와 연결되지만 실행계획시트는 평가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행계획 시트를 없앴습니다. 이번만큼은 시행해서 득보다 실이 많으면 폐지하면 된다는 데밍의 말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실행계획시트를 없애는 것이 산출물을 기반으로 일 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법론을 폐기했을 뿐 목적을 포기한 건 아닌 까닭입니다. 


실행계획시트를 없앤 대신 목표설정시트에 조금 변화를 주었습니다. 기존의 포맷에 산출물, 기한, 상태 라는 세 가지 항목을 추가합니다. 생각을 다듬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버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트를 하나로 줄이고 목표시트에서 산출물을 기반으로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넣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목표설정을 평가를 위한 시작점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일 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를 하나 더 부여합니다. 목표를 구체화하고 그 구체성을 기반으로 실제 일을 수행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일 하는 방식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말합니다. 어떤 의미든 간에 목표설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출물을 생각하기 시작한 건 2016년이었습니다. 당시 옮긴 기업에서 R&A 도출을 위한 직무분석을 요구했고 일반적인 직무분석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 자르듯 여기까지 A팀, 여기까지는 B팀으로 일을 자르면 어떻게 하든간에 불만만 남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했던 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확보하기 위한 방식으로서 워크샵이었습니다. 각 직무별로 산출물 리스트를 만들고 그 산출물 리스트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을 리스트업하고 실제 그 이해관계자들이 해당 산출물에 대해 느끼는 가치의 그 수준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개 한 인사담당자의 생각이었지만 이후 OKRs 등을 만나면서 산출물에 대한 기준이 좀 더 강해진 듯도 합니다. 


지금 제가 속한 기업도 주52h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사실 야근을 줄이기 위해 나름 노력해왔기에 과하게 야근을 하는 일들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함께 고민해야 하는 건 일의 효율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기존보다 조금 더 짧은 시간에 동일한 혹은 더 나은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입니다. 집중근무시간을 지정하는 것처럼 일에도 집중이 필요하며 개인적으로는 산출물이 그 집중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리더들도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것을 기존보다도 더 많은 요구를 받게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CSF로서 산출물이 무엇인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양식 하나, 단어 하나, 제도 하나 모두에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각각 독립된 단편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된 하나의 장편으로서 and  엔딩이 없이 계속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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