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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13. 2021

인사담당자의 일로써 채용

Opeelie's HR 직무 소개글

HR의 각 직무에 대한 정의는 어쩌면 담당자마다 다를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 다름이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교환된다면 보다 풍성하고 나은 직무정의가 나올 수도 있을테니까요. HR을 해오는 동안 HR의 세부영역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경우를 그리 많이 만나지는 못했던 듯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HR 각 영역에 대한 정의는 담당자의 생각과 기업이 가지는 방향성에 따라 조금은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해주시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시작은 '채용'입니다.

채용은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적시에 선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채용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조직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이들을 불특정 다수의 지원자에게 얼마나 명확하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이를 구체화하여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일 신입사원으로 채용담당을 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조직과 각 직무들에 대한 이해도를 확보한다는 건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입사 초기에는 기존의 채용 프로세스를 익히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기본 프로세스는 충원요청 > 채용공고 > 서류전형 > 면접전형 > 근로계약서 작성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근로계약서 작성은 경우에 따라 절차에서 제외하거나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이후에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근로계약서가 그 양식의 형식에 따라서 한 개인의 연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용 기본 프로세스에 근로계약서를 추가한 이유는 근로계약서 작성이라는 행위를 통해 하나의 절차가 마무리되고 다음 HR 영역으로 이관하는 일종의 시그니처 행위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용은 그 과정에서 조직 내부와 조직 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 내지 존중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에서 예의란 비단 윗사람에 대한 예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존엄성에 대한 존중입니다. 물론 스스로 그 존엄성을 벗어버린 경우는 예외일 수 있으나 흔한 상황은 아니겠지요. 사람에 대한 존중은 조직 외부의 관점에서 '마케팅적 성격'을 갖게 합니다. 따라서 채용담당자는 기본적으로 담당자 자신의 언행이 조직 외부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해야하며, 나아가 면접관을 포함한 채용 과정에 참여하는 조직 내부 구성원의 언행에 대한 가이드 제시 및 관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더욱 강조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채용에서 중요한 단어는 '적합한'이라는 단어입니다. 무엇에 적합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고 그 무엇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서 우리는 채용의 목적으로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적시에 선발하는 것'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조직'에 적합함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인재상입니다. 우리 조직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정의하고 그 정의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협업입니다. 우리 조직 내에서 함께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소통을 기반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일 정말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으나 독불장군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1인 사업가 내지 프리랜서로서는 뛰어날 수 있으나 협업을 필요로 하는 조직에서는 자칫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사업마다 성격이 다를 수 있으나 우리가 조직에 모여 일하는 이유는 우리 혼자 일을 잘하면 되기 때문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무'에 적합함은 전문성의 영역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기존의 지식, 경험을 배우는 관점에서의'도구적 스킬'과 이렇게 배운 지식 내지 경험을 '사고思考'하는 능력으로서 '사고적 스킬'을 포함합니다. 전자가 주어진 것을 배우는 관점이라면 후자는 전자를 기반으로 생각을 확장하고 이를 동료들과 공유함으로써 생각을 확장하는 관점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직무의 수행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직무의 수행을 위해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최고의 복지는 훌륭한 동료라는 말처럼 채용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확률을 높인다면 조직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영진의 주요 업무로서 채용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채용은 직무정의가 그나마 용이한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적합한'의 구체적 기준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기본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해당 직무를 왜 하는가? 에 대한 대답이 대체로 일치함을 말합니다. 


본래 글의 시작은 채용직무에 대한 소개글이었는데 계속 남는 아쉬움을 채우다 보니 글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글머리에 이야기드린 바와 같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음에도 이러한 개념정의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러한 개념정의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많은 이들의 생각들이 모여 HR을 더욱 나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HR이라는 일에 대해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일을 좋아하고 좋아할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음도 있습니다. 그 길의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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