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X HR]만남

첫 만남, 대표이사님과의 대화, 문제정의

by Opellie

"안녕하세요. 인사팀에 새로 합류한 Rey입니다. 인사를 담당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조직문화, 성장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사는 구성원분들의 참여를 필요로 합니다. 앞으로 자주 이야기 듣고 인사가 가지고 있는 생각도 자주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년간 기존의 인사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단순히 인사제도의 일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사라는 일의 범위와 성격 등을 포함해 인사라는 일을 재정의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가 가진 생각에 공감을 해주셨지만 현실이라는 영역으로 넘어오면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주저했다. 어느 기업에서는 기존에 해온 적 없는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공고를 내면서도 기존의 인사경험을 기준으로 내 이야기를 평가하는 모순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라는 일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Dave Ulrich가 제시한 인사담당자의 5가지 역할을 늘 담고 살고자 노력했지만 변화주도자로서 역할은 언제나 현실의 벽을 만나곤 했다. 대부분은 성장을 관리하는 역할로서 인사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인사라는 일이 인사담당자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구성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 변화가 가져올 다른 변화의 모습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주저하곤 했다. 그러다 A기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에 진심이기에, 구성원의 성장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에, 솔직히 지금 A기업의 경영자로서 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에 기업과 구성원이 성장하는 환경으로서 인사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우리 회사는..."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대표님과의 첫 만남에서 이야기의 시작은 A기업에 대한 소개였다. A기업은 유통업을 하고 있었다. 5년 전 설립하여 나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다. 외부 투자를 받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보다는 자체 매출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고 지난 5년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기업 매출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구성원도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대표님의 기대와는 다른 현상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성장의 방향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그 기울기가 완만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업의 특성상 매출액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는 반면 늘어난 고정비는 대표님 입장에서 큰 고민 중 하나가 되었고, 최근 다른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보면서 고민에 무게감이 조금씩 더해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또 다른 고민은 구성원의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였다. 물론 다양성이라는 표현은 긍정적인 관점으로 표현한 것이라면 반대 입장에서 말하면 대표님이 보셨을 때 거슬리는 말, 행동, 현상들이 보이고 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대놓고 이야기하자니 스타트업이라는 기업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주저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대표님 판단으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된 사례에 대하여 해당 인원을 내보낸 경험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기업 관점에서 인사는 기업 경영에 있어 비용 등의 여러 관점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기존의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경험만으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자료 등을 찾아보다가 글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는 이야기였다.

DALL·E 2023-09-11 10.31.53 - Illustration of the conversation with the CEO.png


"대표님 안녕하세요.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시죠"


차 한잔과 함께 대화가 시작된다.


"Rey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아직은 반반이에요.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매년 연봉협상을 할 때면 참 힘듭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나름 공정하게 하겠다고 노력하는데 구성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봐요. 서로 이렇게 다른 입장을 보이는데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지 않아요. 사실 그래서 뵙고자 연락을 드렸습니다."


"대표님 말씀에 저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현장에서 15년 이상 일을 해오면서 연봉협상을 포함해서 말씀 주셨던 입장 차이를 느낀 바가 많아서요"


'이렇게 하면 해결됩니다'라고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인사담당자로서 내 경험상 단 하나의 완벽한 정답은 적어도 인사라는 분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기업 내 소통 구조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채용에서 최소한의 합리성을 판단할 수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소통 구조와 채용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사실 이렇게 하면 100%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인사라는 일이 단순히 제도만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구성원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하고, 그 설명에 포함된 이야기들이 실제 구체적으로 운영됨을 입증해야 하는 일이 인사라는 일이거든요"


"그렇죠"


"가지고 계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가지 CSF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CSF는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 째 CSF는 소통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단순히 어떻게 말하고 어떤 표현들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A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으로서 소통구조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성과를 관리한다는 건 달리 말하면 일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거든요.

두 번째 CSF는 채용을 잘하는 것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속담이 있죠. 채용이라는 건 기업이 누군가를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동료로서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동료가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그 동료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죠."


"Rey 말씀에 공감합니다. 소통구조와 채용.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말씀 주신 채용과 소통은 이전에도 나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해 왔지만 쉽지 않았거든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어 중 '문제'라는 단어가 있다. 학창 시절 우리가 풀었던 시험문제를 생각해 보면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대상이다. 우리가 문제를 푼다는 것은 출제자가 정해 놓은 답을 맞히는 일이다. 출제자의 정답을 맞히는 것. 그건 시험을 보는 우리들에게 있어 바람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시험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정답을 풀었음에도 계속 다시 풀고 있다면 다른 문제를 풀 시간만 없애고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바람직한 상태와 현재 상태 사이의 갭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문제란 바람직한 상태와 현재 상태의 차이를 말하며, 문제해결이란 그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줄여가는 일련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노력해 오셨던 것들에 대해, 그리고 현재 그들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과 이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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