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X HR]
강점과 단점을 어떻게 이해할까?

인사팀과의대화, 커피사러 가는 길

by Opellie
Fiction HR 매거진에 기록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픽션'입니다. 픽션은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는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본 [픽션 X HR]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Rey, 커피 사러 같이 가시죠."


"팀장님이 같이 다녀오라며 팀 카드 주셨어요"


Jay가 말을 걸어온다.


"저 간단히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아까 이야기하실 때 강점과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네"


"그런데 그게 말은 쉬운 데 전 좀 어려워요."


"강점을 이야기한다는 게 우리나라 정서상 겸손하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강점보다는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던 듯해요. 강점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잘못하는 것이 더 눈에 잘 띄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강점보다는 단점을 더 자주 말하기도 하구요."


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일종의 단골처럼 나오는 이야기이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우리는 어릴 적부터 못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못하면 혼나야 했고 못하는 걸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 경쟁이라는 요소는 우리의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경쟁의 상대방에게 약점을 내주는 결과가 되니까. 이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불리한 현실이기도 하다


"음, 일단 이 질문부터 시작해 보죠. 강점과 단점이 무엇일까요? "


잠깐의 망설임과 함께 대답이 이어진다.


"강점은 잘하는 것, 단점은 못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죠. 그런데 표현을 조금 바꿔서 저는 강점과 단점을 이렇게 이야기해요"


"강점은 내가 더 잘하는 것, 단점은 내가 덜 잘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단점이라고 해서 내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나도 할 수는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잘하는 것일 뿐이죠."


"제가 공부를 하면서 기초통계과목을 최소 3번 이상 강의를 들었거든요. 그런데도 통계는 늘 어려워요. 아무튼, 기초통계과목을 수강하는데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이 우리들에게 일종의 자가진단으로 자신의 통계에 대한 이해도를 적어 내라고 하셨죠. 그리고 기말이 되어 시험을 봤는데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통계를 못한다고 했는데, 잘하는데요?"라고


"단점은 우리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대적으로 덜 잘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초통계과목만 세 번 넘게 들었는데요. 기초통계수준에서는 잘 한다고 할 수 있죠. 상대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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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 커피숍에 도착한다. 커피 네 잔을 주문하고 픽업존으로 이동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렇네요"


옛날이야기를 하나 꺼낸다.


"제가 중학생일 때 수학을 잘 못했어요. 언어나 사회 영역은 그래도 성적이 나오는데 수학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죠. 요즘 말로 보면 수포자가 될 수도 있었죠."


"ㅎㅎㅎ"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이셨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저를 포함해서 몇몇 친구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셨어요. 각자 매일 1문제씩 수학 문제를 노트에 적고 풀어서 다음 날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말이죠. 어렵고 쉽고 여부를 떠나서 그냥 교과서든 문제집이 든 간에 수학문제 1문제를 매일 문제 적고 풀고 검사받는 거죠."


"그걸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했어요. 3학년이 되어 반이 바뀌었고 심지어 3학년 담임이 수학 선생님이셨는데도 3학년이 되어서도 매일 수학문제와 풀이를 적은 노트를 들고 교무실에 가서 확인도장을 받았죠"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는 Jay를 보며 말을 이어간다


"저는 언어나 사회과목들은 잘하는 편이었던 듯해요. 그 과목들에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반면 수학은 덜 잘하는 분야였던 거죠"


"아 ~"


"중학교 2학년부터 3학년 졸업 전까지 거의 2년을 매일 수학 문제를 풀었어요. 그런데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했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죠. 문제집을 보고 수학문제를 노트에 옮겨 적고 푸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거든요."


"강점, 즉 우리가 상대적으로 더 잘하는 분야가 있어요. 우리는 그 강점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죠. 언어나 사회를 좀 더 잘하니까 이들에서 최대한 안 틀리도록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런데 경우에 따라 단점이 강점의 발현을 저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수학점수가 너무 안 나오면 언어나 사회를 아무리 덜 틀려도 전체 점수는 떨어질 테니까요. 그런 경우 단점도 관리가 필요하죠. 단점을 우리가 강점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강점이 온전히 발현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유지해야 하죠."


"제가 기초통계 수업을 3번 넘게 들은 이유이기도 해요."


"ㅎㅎ"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되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어요.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솔직해질 수 있다는 점이죠. 내가 잘하는 분야가 일종의 지지대가 되어준다고 할까요. 왜 그런 이야기하잖아요. 박사는 자기 자신이 연구한 분야만 잘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게 되거든요. 그나마 내가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분야를 갖게 되는 거죠"


"그걸 우리는 전문성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픽업대에 우리들이 주문한 음료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아이스 라떼 1잔, 따뜻한 라떼 1잔 나왔습니다"


커피를 캐리어에 담고 회의실로 이동한다


"커피 사러 오길 잘했네요"


"그렇죠. 이렇게 계속 무언가를 할 땐 카페인이 필요하죠"


Jay가 건넨 말에 웃으며 대답과 함께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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