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HR 매거진에 기록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픽션'입니다. 픽션은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는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본 [픽션 X HR]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해야 하는 일과는 별개로 Kai팀장님과 1on1을 한다. 이러한 미팅을 하는 건 업무 미팅에서는 논의 주제에 최대한 집중하여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Rey"
"오늘은 제가 질문을 하나 가져왔어요."
"네. 어떤 질문이세요?"
"성과와 목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대략적인 상황은 이랬다. Kai팀장님이 다른 구성원 한분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OKR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구성원이 O, 즉 목표라는 단어가 헷갈린다는 이야기를 주었다. Kai팀장님 나름 대답을 하긴 했지만 무언가 개운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이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개념을 물어보는 분이 흔하지는 않은데 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잠시의 이름 모를 웃음 후 말을 이어간다
"팀장님, 「중력」라는 단어 아시죠."
갑작스런 소재 전환에 의아해하며 답을 한다.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서있게 해주는 힘일까요"
"네, 개념적으로는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라고 하죠. 말씀하신대로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밀가루 중에 중력 밀가루라는 게 있어요. 왜 밀가루 앞에 중력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을까요?"
"... ..."
"사실 우리말 표현으로는 중력이라고 쓰지만 gravity의미의 중력과 밀가루 앞에 붙은 중력은 서로 다른 단어이거든요. 중력이라는 동일한 표현이지만 의미가 다르죠. 지구에 존재하는 중력은 '무거울 중'이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밀가루에 붙은 중력은 '가운데 중'이라는 한자를 사용하죠. 서로 다른 단어인거죠"
중력(中力)밀가루,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밀로 만든 밀가루를 말한다. 반면 중력(重力)은 우리가 잘 아는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gravity)을 말한다. 중력(中力)과 중력(重力)을 평소 구분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중력(中力)밀가루를 중력(重力)밀가루(?)로 오해하지 않겠지만 중력(中力)과 중력(重力)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이보다는 중력(中力)을 중력(重力)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의미를 구분하지 않은 채 사용해온 단어들이 인사에는 제법 많습니다. 말씀주신 성과나 목표와 같은 단어들도 그렇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우리는 목표란 무엇이다라고 배운 적이 없었어요. 그냥 목표라는 단어에 대한 일종의 우리들의 감(感)으로 이야기를 했을 뿐이죠."
"아마도 질문을 주신 구성원분도 그러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목표라는 단어는 수없이 들어봤는데 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그런 존재가 된 거죠"
"그리고 팀장님!"
"죄송해요"
"네?"
"사실은 제가 살짝 유도질문을 했어요. 처음부터 중력 밀가루라고 하지 않고 중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시게 한 뒤에 밀가루를 이야기했거든요"
"아... ㅎㅎ"
"우리가 PARS를 하면서 목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죠. OKR의 O를 목표가 아닌 방향성이라고 이야기하고 KR을 산출물로 이야기했죠. O는 직무단위로 설정하고 구성원분들은 방향성을 인식한 상태에서 KR에 집중하시도록 말이죠"
"OKR을 설명할 때 O를 목표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들으시는 입장에서는 기존에 알고 있던 목표라는 단어와 오버랩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절충점을 찾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기존에 이해하고 있던 걸로 바꿔서 이해하시는 경우도 생기죠"
"Rey가 말씀하실 때 왜 개념을 강조하는지 조금은 알거 같네요"
개념은 달리 말하면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중력'이라는 보이는 단어만으로 판단하면 중력(中力) 밀가루는 자칫 중력(重力) 밀가루로 우리 머리 속에 들어갈 수 있다. 잘못된 단어가 들어오면 그걸 합리화하기 위한 해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다른 생각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만 중력(中力)과 중력(重力)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과 그 구분을 모르고 하는 생각은 다르지 않을까?
"중력! 밀가루, 기억해야 겠네요"
인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주제로 하는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가 서롱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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