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X HR]기술자와 예술가

by Opellie
Fiction HR 매거진에 기록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픽션'입니다. 픽션은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는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본 [픽션 X HR]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Consulting과 Coaching이라는 두 단어가 있다. 이 두 단어의 가장 큰 차이는 consulting은 그 상대방에게 정답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coaching은 상대방이 스스로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 있다. 어떤 분야는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반면 어떤 분야는 정답을 찾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보는 HR이라는 분야는 HR을 담당하는 이들이 정답을 찾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분야이다.


"팀장님"


"네?"


"파워J인데 이미 계획이 있으면 그걸 알려주면 되는데 왜 이렇게 계속 미팅을 할까? 하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아... ㅎㅎ"


"솔직해도 되죠?"


"사실 그런 생각을 안했던 건 아니죠. 그냥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면 편하잖아요. Rey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미 Rey는 대략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런데 Rey랑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니 저도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생각하는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제가 생각을 통해 결론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Rey가 그 생각의 마무리를 도와줄거라는 의지도 되구요"


직무정보도출 워크숍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다면평가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해 나는 이미 이전의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검증을 어느 정도 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 그냥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하면 나 자신을 자랑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실제 기업의 현장을 마주하고 있는 인사팀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술자는 될 수 있지만 예술가가 될 수는 없다.


"저는 인사담당자분들이 기술자보다는 예술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에서 기술자는 정해진 지식과 절차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예술가는 정해진 지식과 절차를 그대로 운영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지식과 절차를 변형하거나 재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직무정보도출 워크숍은 제가 개인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기도 하죠"


"사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연결과업 이슈를 저도 지난 시간에 만난 적이 있어요"


과거 입사한 어느 기업에서 입사와 동시에 미션을 받았다. 직무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모순되지만 경영진은 직무분석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상황이 묘했던 건 구성원들로부터 직무분석을 해서 R&A를 명확하게 경영진 혹은 인사가 정해달라는 니즈가 오랫동안 있었는데 경영진은 그렇게 직무를 구분하는 게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거죠. 구성원은 해야 한다고 말하고 경영진은 아니라는 생각에 일정 시간 깔고 뭉개고 있었는데 더 이상 묵살하는 건 어렵다는 판단을 하던 시점에 제가 입사를 한 거죠"


"아..."


"사실 저도 경영진과 같은 입장이었어요. 기존의 직무분석으로 연결과업이라는 이슈를 해소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든 게 직무정보도출 워크숍이죠"


"직무정보도출 워크숍의 목적은 구성원분들이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인식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어요."


"이를 위해 사용한 개념이 '산출물'이었죠"


"당시에는 산출물이라는 개념도 구성원분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였어요. OKR이 활성화되기 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PARS를 1년 넘게 운영을 해왔죠. 산출물에 대해 구성원분들이 조금은 익숙한 상태라 할 수 있죠. 제가 했던 시간보다 좀더 편하게 워크숍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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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의 구조는 단순하다. 각 직무별로 산출물 리스트를 만들고 그 산출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 조직의 리스트를 도출하고(이들을 이해관계자라 부르기로 한다) 우리가 만든 산출물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되었을 때 어떤 가치가 만들어질 수있을까를 같이 생각해보는 것이 전부이다.


"솔직히 말씀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워크숍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지는 않네요."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인사팀 대상으로 파일럿을 해보면 어떨까요?"


"직접 경험을 해보시면 다른 구성원분들에게 설명하고 운영하시는 게 수월하시지 않을까요? Jay, Bell과 나눠서 운영을 하실 수도 있구요"


"그럴까요?"


"워크숍 일정은 팀장님께서 팀원분들과 일정 조율해서 말씀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팀장님께는 사전학습자료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제도 절차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 건 우리가 예술가가 아닌 기술자로서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본질을 이해하지만 기술자는 절차를 이해한다. 예술가는 본질을 기준으로 절차를 변경할 수 있지만 기술자는 정해진 절차를 바꿀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개념 영역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그럼 팀장님 일정 연락 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팀장님에게 사전 읽기 자료를 전달하고 미팅을 마무리 한다.


<사전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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