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과의 대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학생분과 대화를 합니다. 부모님은 아이가 공부를 좀더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3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고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니까요. 부모님은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말을 합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고 말이죠. 생각보다 많은 유사한 경우에서 이와 같은 방식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아이와 부모님 사이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제 대화를 바꿔볼까요.
어느 학생분과 대화를 합니다. 부모님은 아이가 공부를 좀더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3은 아니지만 그래도고등학생이고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니까요. 부모님은 아이에게 '하고 싶은 거 있어?'라고 말을 합니다. 대학에 가야 한다는 말 대신 아이가 하고 싶은 걸 물어봅니다. 아이는 평소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사실 스스로 축구선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대신 아이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며칠을 찾아보던 아이는 축구와 관련된 직업을 하나 찾아와서는 이걸 해보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부모님은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이제 그걸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자고 말이죠. 아이는 어떤 대학에서 A라는 전공을 하는 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을 합니다. 이제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강요해서 생긴 이유가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한다고 찾아보고 계획한 이유 입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아들이 어느 날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이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짐작하고 있었지만 해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장비구입 등의 지원도 해주셨구요. 1년 정도 야구를 해보던 아들이 어느 날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제법 빠르게 공부를 따라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과의 대화와 야구를 해보고 싶은 학생과의 대화가 글의 시작에서 소개드린 '공부해'라고 말하는 상황에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대화가 부모님의 생각이 아닌 학생의 생각을 기준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리더분들이 피드백, 1on1, 면담 등을 어려워 합니다. 좀더 깊게 들어가면 피드백, 1on1 등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걸 어려워 합니다. 기업, 인사팀에서 가이드를 준 것이 오히려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가이드는 일종의 옳은 말 모음집에 가깝거든요. 그대로 하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더 헷갈리는 상황인 셈입니다.
그래서 많은 리더분들이 솔루션을 원합니다. 이렇게 하면 피드백, 1on1 등의 대화를 잘 할 수 있다는 말들에 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미 제법 오랜 시간을 통해 그러한 공식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안하면 안될 것 같기도 하죠. 구성원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 말에 구성원에게 먼저 이야기할 시간을 주고 분명히 리더 본인이 듣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들려오는 이야기는 '우리 리더는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로 이어지지요.
대화, 1on1, 피드백 면담 등 그 형식이 무엇이건간에 그 대화가 기업 가치와 신뢰 관계라는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 중요한 단 한 가지로 이야기드리고 싶은 건 '대화의 기준을 상대방에게 두어라' 입니다. 구성원이 자신이 한 말과 생각을 기준으로 생각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고 그렇게 전개되는 생각들을 들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리더의 생각과 연결점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통해 리더가 원하는 것을 연결하고 제시하는 능력이라고 할까요?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는 리더가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늘 생각했던 건 내가 모르는 게 세상에는 많다 였거든요. 리더는 아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게 많음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더는 그 모르는 부분을 계속 배우고 고민하며 채우는 사람이고, 동시에
리더는 다른 사람들, 즉 구성원을 통해 그 모르는 부분을 채워가는 사람입니다.
구성원과의 대화는 리더를 보다 온전한 리더로 만드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많은 고민을 하는 방법 중 하나는 관련된 좀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겠죠.
가인지 캠퍼스의 영상을 하나 링크를 걸어 둡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