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HR 매거진에 기록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픽션'입니다. 픽션은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는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본 [픽션 X HR]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커피를 사러 근처 커피숍으로 갔다. 약간의 대기시간이 발생하여 잠시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Rey 저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Bell이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네 얼마든지요"
"제가 사회생활을 엄청 많이 한 건 아니지만 Rey를 보면 조금 이상해서요"
"제가 그런가요?"
"아.. 아뇨. 표현이 생각이 잘 안되지만 잘 못보던 유형이라고 할까요"
" :) "
Bell의 말에 조금은 그 의미를 짐작하며 조용히 웃으며 이야기를 듣는다.
"제가 만났던 팀장님들은 대부분 의견을 물어보기 보다는 지시를 하셨어요"
"일부 의견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 경우도 회사에서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니까 듣는 흉내를 내는 정도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계속 보다보니 Rey는 나름 답을 가지고 계신 거 같은데 자꾸 의견을 물어보시더라구요. 대화를 통해 내린 결론이 원래 생각하셨던 결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또 대화가 기존과 다르게 일방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게 이상한 걸까요?"
"아뇨. 바람직한 건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진동벨을 살짝 보고는 대답을 한다.
"음. 말씀하신대로 일단 저는 제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긴 합니디. 그냥 이렇게 하세요! 라고 말씀드리면 어쩌면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죠. 대화나 오늘과 같은 워크숍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저한테만 좋아요. 저 자신을 답을 아는 사람으로 포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Kai팀장님을 포함해서 Jay나 Bell에게는 도움이 안될 거에요."
"앞으로 Kai, Jay, Bell이 만나게 될 환경이나 상황들이 항상 지금과 같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군가가 정해놓고 시킨대로 일을 한 경험과 대화하면서 일을 같이 만들어가는 경험이 주는 배움의 효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말씀주신대로 저는 주어진 이슈들에 대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그냥 제가 맞으니까 이대로 하세요라고 하면 편하죠. 그런데 그러면 Kai, Jay, Bell의 경험이 없어져요.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런 걸 해본적이 있어 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할 수 있어를 말하기 어려울 수 있죠."
"직무분석을 해봤던 사람이 아니라 직무분석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죠"
대기업에서 직무분석을 해봤던 이들 중에는 지금 혼자서 직무분석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HR 분야 주제로 직원경험(EX)이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Bell을 보면서 말을 이어간다
"사실 직원경험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좀 애매함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직원경험관리의 본질은 경험을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을 돕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에게도 그 과정을 통해서 제 생각을 정리하고 세분의 의견을 들으면서 기존의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경험과 생각의 시간이 많다면 그에 비례해서 예측 정확성도 높아져야 정상이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제가 100%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많겠지만 경험을 키워드로 나는 크게 다음 두 가지 유형으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경험을 정답으로 배운 사람 vs. 경험을 재료로 활용하는 사람
"저는 제가 해온 경험을 정답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지금 현재 마주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하고 풀어나가는데 있어 재료로 활용하려고 노력해요."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낸다는 건 앞으로의 내가 일을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을 하는 것이거든요. 내가 가진 생각과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이 만나서 생각들이 연결되는 과정을 배우는 거죠. 그 경험을 하게 되면 다음에 Jay나 Bell이 누군가를 리딩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제가 하는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어렵지 않게요. "
진동벨에 불이 들어오며 울리기 시작한다.
Jay가 일어나 커피 네 잔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돌아온다.
함께 문을 나가며 말을 이어간다.
"제가 싸인한 계약서 아시죠. 그 계약서에 기재된 수행업무 혹시 기억하세요?"
"... ..."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인사팀의 성장이에요. 시간이 흐르면 오늘과 같은 워크숍을 제가 아니라 Jay와 Bell이 하실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제가 수행할 일인거죠"
지난 같이 일했던 동료와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그는 나에게 '희귀종'이라고 불렀다. 자신이 경험했던 리더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쉽게 만나기 힘든 '희귀종'.
돌아보면 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에집중하며 살아왔다. 내가 보다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가 하는 일이 보다 옳은 일이 되는 방향성을 추구해왔을 뿐이다.
캐리어에 들어 있는 따뜻한 라떼를 집어들고 한 모금을 마신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누군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은 맛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표현이 전하는 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나는 그 다양성을 존중할 뿐이다. 그 다양성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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