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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Mar 23. 2017

100번째, 나 , 내가 쓰는 글

100까지 왔으니 다시 1로 돌아가서 이제 다시 또 시작

브런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99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느새 올린 글이 99개가 되었나 봅니다. 무언가 기념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기념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제자리에 멈춰서고 맙니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오는 순간이죠. 그래서 그냥 벗어던지기로 합니다. 100번째든 10번째든 그냥 나는 나대로 살아야겠다고.


제 이야기는 많은 영역이 HR이라는 제가 해온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어쩌다 보는 영화마저도 그런 주제로 흘러가 버리곤 하죠. 저는 그런 걸 좋아하는 듯합니다. 무언가 서로 달라 보이는 것을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로 연결 짓는 일 말이죠. 제 나름에는 그러한 행위들이 작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되리라는 제가 일에 대해 하는 이야기만큼이나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이 학문적 연구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쉽게 경시당하는 경우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나름 저에겐 지난 10여 년간 실무를 수행하며 검증해온 HR에서의 삶의 노하우인데 말이죠.


모르겠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올리는 글들이 우연히 인연이 되어 제 글을 보는 분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고 어떤 가치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지, 사실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들을 누군가 묵묵히 봐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움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한창 제 자신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사실은 지금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지만, 아는 분으로부터 읽어보라며 책 한 권을 추천받았습니다. Strangthen Finder2.0이라는 영문 책이긴 하지만 문장이 쉬워서 읽을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절판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 책에 들어 있는 진단 code로 저에게 주어진 혹은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 5가지를 살펴봤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5가지 중에 Connectedness라는 테마가 나왔습니다.

CONNECTEDNESS
People exceptionally talented in the connectedness theme have faith in the links among all things. They believe there are few coincidences and that almost every event has meaning.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들은 저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을 보면서 그래서 내가 자꾸 내가 하는 HR이라는 일들을 남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하는 일들에 자꾸 가져다 붙이나 싶기도 했습니다.

Connectedness와 더불어 두 번째로 나온 강점이 Ideation입니다.

People exceptionally talented in the ideation theme are fascinated by ideas. They are able to find connections between seemingly disparate phenomena.

라고 하네요. Idea에 이끌린다고 하는데, 일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HR이라는 일을 중심으로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 때 아무도 안 알아주는데 혼자 좋아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다른 특성들도  일면 통하는 면이 있지만 Connectedness와 Ideation은 어쩌면 가장 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브런치를 통해 이 두 강점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계속 올려볼 생각입니다. 가끔은 너무 이상적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영락없는 실무자의 모습도 있겠지만 제 글을 통해 이 두 가지 테마가 읽는 분들께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100번째 글을 마칩니다.


이제 다음 글은 다시 1로 돌아갑니다. 썼던 글을 가져다 붙이기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 또 다른 시작이겠죠.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과 낯설음의 묘한 collaboration을 다시 간직하며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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