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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Mar 15. 2017

제도-사람의 선순환&악순환

제도가 우리 대신 책임을 지는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길 바라며

대학원 졸업과제를 하면서 제출한 과제를 보신 교수님의 말씀이 opellie군은 제도적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브런치에 올리는 HR에 관련된 일련의 글들은 상당부분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저 자신이 제도라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어제 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관련 과목을 듣기는 했지만 역시 항상 새로워보이는 주제이기도 하구요. OD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에 대하여 Richard Beckhard의 이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조직개발은 행동과학지식을 활용하여 (1)계획적으로 (2)조직 전체에 걸쳐 (3)최고경영층 주도로 (4)조 직 효과성과 건전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5)조직 “과정”에 개입하는 노력이다.
-출처 : 조직개발과 변화 Thomas G. Cummings & Christopher G. Worley

(1)부터 (5)의 요건들은 물론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눈길이 가는 문구는 '행동과학지식을 활용하여' 라는 문구입니다. 행동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제대로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결국 '사람의 행동'이 모여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의 반복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기업이라는 곳의 주요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직설계란 결국 긍정적인 혹은 바람직한 내지 올바른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발현되도록 조직환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전에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제도의 궁극적 목적은 소멸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제도는 이러한 긍정적인 혹은 바람직한 내지 올바른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발현되도록 하는 일종의 도구가 될 겁니다. 여전히 우리는 긍정적인 혹은 바람직한 내지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기에 그걸 제도로 증명해내고 싶다고 할까요. 행동이 모여서 경험이 되고 경험이 모여서 기업의 가치체계를 만들고 그러한 가치체계가 조직문화가 됨과 동시에 그러한 경험들이 우리 개개인의 경력경로Career path가 된다는 점에서 제도가 제 역할을 한다면 개인과 기업이 함께 긍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제도를 이야기하면서 늘 마음 한 켠에 두고 있는 조심스러움은 저 스스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제가 해놓은 말을 지키기 위한 논리들을 만들어 내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문제다 혹은 제도가 문제다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기 위한 나름의 노력인 셈입니다.

제도와 사람, 그들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단어가 요즘 종종 들려옵니다. 정치에 관심을 끄고 살다가 요즘 일어나는 일들이 당황스러워 보는 뉴스에서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A 기업에서 생산에서의 이슈가 있어 외부 전문가를 불렀는데 가서 보니 이미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해져 있었다는 이야기였죠. 다른 해결방법이 있지만 그 해결 방법이 부담스러워서 사람이 아닌 기계를 원인으로 내린 상태였다는 말입니다. 국가라는 큰 영역이 아닌 제가 아는 영역에서의 작은 제도수준에서의 고민을 하는 아이이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단어가 자칫 작금의 우리 나라 상황을 제도 탓으로 몰아가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도 사람이 오용하면 그 자체로서 나쁜 제도가 될 것이고 그러면 또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말해 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될 테니 말입니다. 이미 이러한 사례를 우리는 우리의 지나온 시간을 통해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전 정치에서의 그런 제도들은 잘 모릅니다.그리고 딱히 알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만 & 가급적 정치에 대한 내용이 제 글에 남지 않기를 바라지만,

'제도'의 관점에서 균형의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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