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과 성악설은 인사의 본질적 영역애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여전히 유효한 논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뭣이 중헌디?' '그냥 인사업무를 하면 되지 않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미 정해진 절차에 따라 마치 움직이는 컨베이어 밸트 앞에 서서 정해진, 즉 주어진 일만 하는 일로 인사업무를 정의한다면 어쩌면 성선설과 성악설 논쟁은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냥 주어진 대로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성선설과 성악설에 관한 논쟁이 있다는 건 인사라는 일이 단순히 주어진 대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를 저는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죠.
"인사담당자의 역할은
과거의 인사라는 주어진 일을 현재의 인사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인사라는 일을 만들어감에 있어 성선설과 성악설이 중요한 이유는 어느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우리가 만드는 인사의 구체적인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A기업은 매년 말이 되면 행정감사를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시행합니다. 그 중요한 감사 활동 중 하나는 문서가 회사가 정한 절차, 양식, 방식에 맞게 철이 되어 문서함에 보관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문서함에 정부 관리자 표시가 없거나 업데이트가 안된 경우, 문서 번호를 실수로 하나 건너 뛰어 작성한 경우 등 아주 작은 일에도 회사는 구성원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회사는 구성원들을 최대한 많이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원을 낭비하며 월급루팡이 될 거라고 말이죠
반면 B기업은 비품규정도 없습니다. 마우스를 산다고 하면 구성원 개인이 구입해서 회사에 청구합니다. 만원짜리를 살지, 10만원 짜리를 사야 할지는 순전히 구성원 개인이 판단합니다. 대표이사는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무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과 캐드를 사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의 판단이 다를 수 있고 손목이 아파서 버티컬 마우스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기준을 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구성원의 판단, 행동이 과하다고 판단되면 대화를 통해 결정을 합니다.
짐작하시듯 A기업은 성악설 관점으로 구성원을 바라봅니다. 구성원은 통제의 대상이 되며 재량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A기업은 규정, 제도를 매우 타이트하게 만들고 관리합니다.
반면 B기업은 성선설 관점으로 구성원을 바라봅니다. 구성원도 합리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 구성원의 판단이 때로는 기업의 판단과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B기업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사안들에 대해 같이 대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악설 관점에서 인사는 통제를 목적으로 제도를 만듭니다. 제도는 기본적으로 구성원의 행동을 제약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성악설 관점의 인사는 이를 극대화합니다. 제도는 정답이 되며 제도와 다른 모든 행동, 판단은 오답이 됩니다. 이들은 주어진 대로 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선설 관점의 인사는 자율을 목적으로 제도를 만듭니다. 자율에도 통제가 있지만 인사는 통제를 목적으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가기 위해 제도를 만들고 제안을 합니다.
"제도는 제도가 더 이상 필요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을 그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인사제도를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을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도가 더 이상 필요없다는 건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판단이 기업의 판단과 부합하는 상태가 됨을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저는 성선설 관점에서 인사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현장에서 인사를 하다 보면 자꾸 성악설을 바라보게 되는 일들을 만나곤 합니다. 나는 성선설을 믿지만 간혹 나를 시험에 들게하는 이들이 있다고 할까요? 그 유혹은 꽤나 힘이 세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로서 우리들에게 저는 성선설 관점에서 인사제도를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제도가 구성원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율적인 상태가 되도록 도와주는 도구로서 제도를 말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성선설을 믿으시나요?
성악설을 믿으시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글이 드리는 생각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