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기본적으로 사용자편입니다. 그들을 믿지 마세요"
직장인 익명 사이트를 보다 보면 인사에 대한 이와 같은 말들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곤 합니다. 과거 제가 몸담았던 기업에서 한 재무팀 과장님은 집에서 남편분이 전한 말을 들려주시기도 했죠.
"인사팀은 믿으면 안돼"
우리가 잘 아는 근로기준법은 제2조 제1항 제1호에 '사용자'라는 단어를 '사업주 또는 사업 경영 담당자, 그 밖에 근로자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인사를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상 속 많은 증거들이 '인사는 사용자 편이다'라고 말합니다. 사업주는 아니지만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자로서 인사를 우리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리인"
일단 인사가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대리인이라는 점에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인사를 해온 시간 중 대리~과장 시기에 인사담당자로서 저는 확실히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대리인의 모습을 닮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제게 남긴 건 일종의 의구심이었습니다.
"인사의 역할은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대리인이 맞을까?"
이후 계속된 인사경험과 배움의 시간을 거치며 '인사는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대리인'이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고민의 시작은 가치를 만드는 경영이라는 활동에서 시작합니다.
"인사는 기업의 가치/성과를 달성하기 위하여 행위하는 역할이다"
이렇게 인사를 정의하면서 저는 '균형'이라는 단어를 강조합니다. 사용자 혹은 근로자 어느 일방의 편이 아니라 인사라는 일/매개체를 중심으로 일, 사용자와 근로자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기업의 가치창출에 가장 적합한 모습의 일 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인사라는 일을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으로서 인사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균형을 잡는 대상으로서 기업/조직/사업주와 구성원으로서 사람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균형을 위해 인사는 끊임없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정답의 자리에서 내려놓고 지속적인 스스로의 검증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연결을 위해 인사는 균형이 유지되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균형 유지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인사제도들을 통해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인사는 사업주를 위하여 행위하는 자이다?"
이 말은 '사업주'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맞는 말이 될 수도, 틀린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은 여기에서 '사업주'를 상급자/대표이사/창업자가 아닌 기업 혹은 조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기업의 목적, 즉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를 위하여 행위하는 자로서 인사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