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리크루터의 CDP
우리가 아는 용어 중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는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시간과 같이 짧은시간에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 본 채용에 대한 이야기에 엘리베이터 피치를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잠시 각자 나름의 답을 생각해볼까요?
엘리베이터 피치를 적용하여 다음 질문에 대해 답해 보세요
Q. 채용이란 무엇일까?
A.『데이터를 확보하고 검증하고 분석하여 판단하는 과정』by Opellie
(음영구간을 드래그해 Opellie의 답을 확인해보세요)
채용이란 무엇일가?라는 질문에 대한 Opellie의 엘리베이터 피치 버전의 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혹시 '뭐지?' 하는 생각을 하진 않으셨나요? 10화부터 14화까지의 내용이 이 한문장으로 퉁칠(?) 수 있다고?하는 생각 말이죠.
우선 '적합한 사람의 적시 선발'을 위한 활동을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지원자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지원자분들이 그들의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유인을 합니다. 채용공고 등의 모집활동을 통해서 말이죠. 하지만 무작정 모든 데이터를 수집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수집이 불필요하다고 통용되거나 제도로 정한 종교 등의 데이터는 수집이 제한됩니다. 기업의 업무 효율성 관점에서도 불필요한 데이터가 과도하게 제공될 경우 기업의 인적, 물적 자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JD, 지원서 등의 양식을 설계하여 우리가 확인하고자 하는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양식을 통해 확인한 데이터는 포장되고 다듬어져 있지만 그래서 주관적(subjective)입니다. 그래서 양식을 통해 제공된 데이터는 복수의 서로 다른 사람들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검증되어야 합니다.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분석을 합니다. 이 분석단계에서도 분석을 하는 주체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됩니다. 분석 과정에서 주관성을 줄이는 공통분모로 우리는 다시 양식을 활용합니다. 사전에 정한 분석 항목과 판단기준을 양식을 통해 제안하며 이를 우리는 '구조화'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적합한 사람을 적시에 선발'하기 위한 데이터는 비단 지원자의 데이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자의 데이터가 정말 '적합한지' 맞춰볼 데이터가 필요하죠. 이는 기업, 직무 등으로 연결되며 구체적으로는 조직문화, 인재상, 직무역량 및 KSA 등으로 연결됩니다.
간혹 현장에서 리크루터로 일하는 분들 중 커리어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 고민은 주로 리크루터 다음 스텝에 대한 것입니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에는 직무설계가 있습니다. 채용 혹은 리크루터라는 직무를 잘못 설계한 경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리크루터라는 직무를 좁게 해석하여 리크루터 직무의 확장을 제한하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확보하고 검증하고 분석하여 판단하는 과정』이라는 정의는 채용이라는 직무의 영역을 미리 제한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 질문들을 해볼 수 있죠
'어떤 데이터를 확보해야 할까'
'어떻게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까'
'지원서, JD, 면접평가서 등 양식은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질문은 자연스레 답을 찾는 과정으로 연결됩니다.
채용 담당자로서 이러한 경험(직접+간접+생각)들을 해온 분들이라면 채용 이후의 HR(M n D) 수행도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HRM과 HRD도 본질적으로는 '데이터 확보와 검증, 활용과 판단'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는 KSA가 다르고 업무의 영역이 좀더 많이 확장되어 그 복잡성의 수준이 높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죠.
2006년 1월 인사팀 발령을 받아 처음 맡은 업무는 공교롭게도 채용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주어진 채용 직무는 많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마치 기계처럼 공고를 등록하고 지원서를 접수하고 지원자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직접 소싱을 하기 시작했고 다른 기업이나 선배분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양식들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업무 범위를 넓혀 나가서 이후 인사의 다른 분야들을 경험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채용 혹은 리크루터라는 직무를 누군가는 '영업'이라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정의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직무, 그리고 그 직무를 수행하는 우리들의 성장 관점에서 '채용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답으로 다음을 제안합니다.
채용이란,
『데이터를 확보하고 검증하고 분석하여 판단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