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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회시 6. MBO와 KPI

by Opellie

Q

다름 아니라 당사에서 이번에 인사평가에 대해 새롭게 체계를 잡으려고 합니다.

제가 잘 모르다 보니 너무나 막막하네요.

일단 KPI를 기반으로 인사평가를 만들어가려 하는데요

직무에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하는 개념이 MBO,

그리고 그 MBO에 대한 평가 실현 도구가 KPI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A

MBO, KPI 등은 우리가 성과관리와 성과평가(인사평가)를 수행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도구를 사용하려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도구의 이름과 역할(기능)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도구를 구입하거나 요청할 수 있고 도구를 제 기능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저는 이름만 알고 다 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MBO를 안다고 생각했고 구성원에게 인사평가제도를 설명해주어야 하는데 정작 제 자신의 목표설정을 하는 데 있어 자신 있게 작성하지 못했던 경험입니다.


MBO는,

故 피터 드러커 님의 책 '경영의 실제'를 보면 MBO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목표관리(목표와 자기 관리에 의한 경영, Management By Objectives and Self-control) p181

이해하기 쉽게 문장을 바꾸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활용하여 스스로(자율적으로) 일/성과를 만드는 과정을 관리하는 것


Q1. 직무에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하는 개념이 MBO 인가요?

MBO를 실무적으로 만날 때 우리는 종종 이를 '목표관리'라 부르곤 합니다. 저는 실무자로 '목표관리'라는 표현을 '목표를 관리'하는 것으로 이해했었습니다. 질문자님의 말씀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여부를 판단하는 도구'로 이해한 거죠. 그런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MBO는 목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활용하여 그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관리하는 것의 의미를 가집니다. 실제 우리가 경험한 MBO와 구분하기 위해 과정관리로서 MBO를 저는 '본래의 MBO'라고 부릅니다.


KPI에 대하여,

데이비드 파멘터는 KPI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KPI는 성과를 극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보여준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우리가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


Q2. MBO에 대한 평가 실현 도구가 KPI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질문은 '판단을 위한 기준'으로 KPI를 보고 있다고 보입니다. 여기에서 판단의 기준은 '성과' , '결과' , 혹은 '목표달성여부'가 될 겁니다. 그런데 앞서 본 KPI의 정의에 비춰보면 KPI는 판단보다는 진단에 가까운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판단과 진단의 차이점에서 판단은 과거의 시간 동안의 직무행동과 결과, 혹은 결과에 대하여 그 옳고 그름 및 수준을 현재시점에서 정하는 것을 말한다면, 진단은 앞으로의 더 나은 상태를 위하여 현재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개념적인 차이점을 가집니다. 따라서 MBO를 '목표를 관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NO'가 되고 MBO를 '목표에 의한 과정관리'로 이해한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가 됩니다.


다 알겠는데, 그럼 실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MBO, KPI는 우리가 사용하기 위해 도구에 붙인 이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개념이 혼잡하면 그 이름에서 잠시 벗어나 본질을 찾아보면 답을 볼 수 있습니다. 인사평가제도의 본질을 저는 '데이터와 기준'으로 말합니다. 판단 근거인 데이터와 판단을 위한 기준입니다. 본래의 MBO는 과정관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경험상 MBO는 판단 시점에 데이터를 확보합니다. 과정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곳은 많지 않기에 판단 시점 기준 데이터 확보를 기준으로 우리는 다음의 절차를 사용합니다.

본인평가 → 상사평가 + @

이는 절차이고 각 단계별 기한이 있어야 하며 근거로 활용을 위하여 양식을 활용해 문서화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그 데이터의 수준을 판단해야 합니다. 목표달성도가 될 수도 있고 경영자의 임의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정리

다름 아니라 당사에서 이번에 인사평가에 대해 새롭게 체계를 잡으려고 합니다.
제가 잘 모르다 보니 너무나 막막하네요.
일단 KPI를 기반으로 인사평가를 만들어가려 하는데요
직무에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하는 개념이 MBO,
그리고 그 MBO에 대한 평가 실현 도구가 KPI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MBO와 KPI라는 단어를 잠시 내려 두시고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고 판단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시고 절차, 양식, 기한을 활용하여 제도로 구체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데이터를 과정관리를 통해 확보하여 이를 기반으로 판단을 하는 걸 고민하고 계신다면 제가 쓴 책 '성공하는 인사 제도를 위한 짧은 대화 / 플랜비 / 2025.04'를 보시면 실무적인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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