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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 MECE Team

by Opellie
『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이번 화 한 문장

MECE. 서로는 같지 않지만, 함께일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조각들


SCENE 1 - 첫 출근 — 낯선 팀, 낯선 자리

새로 꾸며진 인사팀 사무실.

책상 위엔 아직 뜯지 않은 문구류와 팀장 명패가 놓여 있다.


한도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첫 출근의 긴장과 설렘이 섞인 표정이다.

잠시 후, 문이 두드려지고 정지안이 들어온다.


정지안(조심스럽게)

도윤님,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인사팀에서 함께 일하게 된 정지안이라고 합니다.


한도윤(반갑게 웃으며)

아, 지안 님. 면접 때 들었던 그분이군요.

인사팀 신설되면 붙여주겠다고 했던.

지안은 약간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한도윤

우리 첫날이니까 간단하게 서로 이야기 좀 해볼까요

둘은 마주 앉는다.

창밖으로 아침 햇빛이 들어오며 새로운 팀의 시작을 비춘다.


SCENE 2 - 서로의 언어를 확인하다


한도윤(웃으며)

사실 저는 숫자보다는 글자를 좀 더 편하게 보는 사람입니다.

소위 말하는 문과죠.

지안은 잠시 놀란 듯 눈을 깜빡인다.


한도윤

지안 님 이력서 봤어요.

세무사 공부하셨더라고요.

저보다는 숫자와 좀 더 가까우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정지안(손사래 치며)

아… 사실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세무사 공부는 했지만,

그렇다고 숫자가 편한 건 아니고…

뭐, 그냥 그렇습니다.


도윤은 잠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표정엔 ‘괜찮다, 부담 갖지 마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도윤

저는 숫자보다는 문자가 편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안은 고개를 든다.

그 말이 의외였다는 듯.


한도윤

각자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하면서 만들어가 보시죠.

지안 님이 가진 강점이 저에게 필요하고,

제가 가진 강점이 지안 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지안은 천천히 미소를 짓는다.

‘이 팀에서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미소다.


SCENE 3 - 서로의 차이가 드러나는 순간

사무실.

한도윤은 노동법 관련 문서를 읽고 있고,

정지안은 인건비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한도윤(문서를 보며)

음… 이 조항은 이렇게 해석해야 하나…


정지안(옆에서 숫자를 정리하며)

도윤님,

이 비용 구조는 이렇게 나누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요.


둘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차이가 오히려 자연스럽다.


한도윤 (내면 독백)

나는 헌법, 노동법이 편하고 상법은 약하다.

지안 님은 상법이 편하고 노동법은 낯설다.

우리는 서로의 빈칸을 채우는 존재다.


정지안은 한도윤의 책상 위 노동법 책을 흘깃 본다.


정지안(내면 독백)

도윤님은 글자를 편하게 보고,

나는 숫자를 편하게 본다.

이게… 팀이라는 건가. 서로 다른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


SCENE 4 - MECE 팀의 탄생

회의실.

둘은 새로운 인사 제도 설계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도윤

지안 님, 이 부분은 법적 리스크가 있어서 제가 검토해 볼게요.

대신 이 비용 구조는… 제가 봐도 복잡하네요.

지안 님이 좀 더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지안

네, 그건 제가 맡을게요.

근데 이 조항은 도윤님이 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며 문서를 완성해 간다.

잠시 후 한도윤이 말한다.


한도윤

지안 님, 혹시 MECE라는 개념 들어보셨어요?


정지안

(고개를 갸웃) 그냥 개념만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한도윤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서로 다르지만, 모이면 완전해지는 상태라고 할까요


정지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한도윤

우리 팀이 딱 그런 팀 같아요.

서로 동질적이지 않지만,

서로의 강점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팀.


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정지안

그렇네요.

문과 팀장과 이과 팀원…

이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한도윤도 웃는다.


한도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름이 만들어내는 더 나은 모습.

그게 우리가 만들 팀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카메라가 멀어지며, 두 사람의 대화는 잔잔한 음악처럼 이어진다.

새로운 인사팀, 새로운 MECE 팀이 그렇게 시작된다.


“새로운 문을 열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다른 자신을 만난다.
오늘, 그는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첫날을 맞이한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같은 방 안에서 마주 앉는 순간,
그건 우연이 아니라, 서로의 빈칸을 채우기 위한 시작이었다.”
“사람은 자신이 편한 언어로 세상을 본다.
누군가는 숫자로, 누군가는 글자로.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는 건 서로의 세계가 다르다는 뜻이지만,
그 다름이 때로는 가장 단단한 연결이 되기도 한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서로 다른 페이지를 넘기는 사람들.
한 사람은 법 조항의 문장을 따라가고,
다른 사람은 숫자의 흐름을 읽는다.
겉으로는 멀어 보이는 두 세계가
사실은 서로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나는 네가 모르는 것을 알고, 너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팀은 비로소 팀이 된다.”
“MECE.
서로는 같지 않지만,
함께일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조각들.
문과 팀장과 이과 팀원.
서로의 강점이 서로의 약점을 감싸고,
서로의 빈칸이 서로의 선이 되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다름은 틈이 아니라 연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날, 두 사람은 알게 되었다.
‘우리는 잘 만났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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