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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May 21. 2017

리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리더의 선출은 변화의 시작일 뿐, 그 과정과 결과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조직생활을 하면서 가끔 우리들이 하기도 하고 때로는 듣기도 하는 말 중 하나가 '리더가 잘해야 한다'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일면 맞는 말이지만 일면은 그 사용에 조심할 필요도 있는 말이겠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리더'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리더와 함께 일하는 팔로워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면 맞는 말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모든 과오의 책임을 전가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경우에 대해 일부 컨설팅 사에서는 '집단체질'이라는 항목을 통해 설명하기도 하죠. 특정 단위조직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행동이나 반응들은 그 단위조직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리더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리더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그에게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겁니다. '자기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모아둘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 라는 앤드류 카네기의 묘비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리더를 생각할 때 항상 고려해야 할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무현 친구인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 친구인 노무현'이라는 말 역시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다시금 생각해 볼 이야기일 겁니다.


나쁜 리더에게도 사람은 모입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이익을 해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팀원의 성장보다 내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팀장도, 기업의 성장보다는 자기 자신의 손익을 먼저 따지는 경영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그래서 착해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농담아닌 농담을 우리 자신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우리들에게 있어 중요한 큰 조직의 리더가 바뀌었습니다. 그 리더를 보면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쉬운 게 왜 그리 어려웠을까라는 이야기부터 이제야 비로소 제 길을 가기 시작했노라는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분명 리더 한 명이 가져온 영향력은 분명할 듯 합니다. 그 리더가 대한민국이라는 큰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의 변화는 아주 작은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리더가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그 리더와 함께 하는 팔로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만들어 낸 시작은 그저 시작으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미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가 만들어 낸 변화의 시작을 구체화하기 위해 리더를 선임했고 그 리더의 행동에 환호하면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 모두가 그 리더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들어가는 일일 겁니다. 무언가를 볼 때 자신의 이익보다 무엇이 옳은가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리더로 우리 자신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과제가 우리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리더의 선출은 변화의 시작일 뿐, 
 과정과 결과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조직변화에 있어 일반적인 학습과정으로 발견(discovery) - 창작(invention) - 생산(production) - 일반화(generalization)의 과정(출처. 조직학습과정/ 조직개발과 변화, Thomas G. Cummings / Christopher G. Worley)을 이야기합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들에 대한 발견을 너무도 많이 해왔고, 그 발견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창작의 과정을 '올바른 리더'를 통해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 시작이 기다리던 결실을 맺는 과정과 그 과정이 선순환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반화 과정이라는 어쩌면 좀 더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하나의 조직이 궁극적으로 새로운 조직이 되는 건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죠. 물론 저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 글은 저 자신에 대한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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