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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24. 2017

스쳐간 시간에 대한 미련

바쁜 시간 속 스쳐지나간 나의 시간과 여유로움에 대하여

문득 떠오른 말들을 그대로 엮어 봅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도 하고, SNS이야기를 하는 듯도 하고 , 여유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 대한 고민과 안타까움일 수도 있겠죠.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납니다. 이러지 않아야 하는데 계속 그렇게 정신 없는 시간을 마주하고 제대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흘러 보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아쉬워하며 위로하며 남기는 글입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평가는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죠. 사람들은 ,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 사람이 내향적이건 외향적이건 그건 표현의 차이일 뿐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부인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닐 겁니다.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그 중 일부만 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그보다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차이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가 등장해 빠르게 자리잡은 것도 이런 사람의 기본 욕구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들은 이야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 셈이죠. 그 중에서도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이 좀 더 오래 성공적으로 남아 있는 건 페이스 북의 공간 구성과 공유 기능이 트위터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좀 더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 주길 원하지 않습니다. 소수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 의견을 공감하고 혹자는 내 의견에 다양한 의견으로써 피드백을 달아주는데 대면하지 않더라도 북적거리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그것도 언제 어디서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Output보다 Input이 많습니다. 그들은 그들 내부로 들어오는 Input을 굳이 다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Output보다 Input이 많으므로 그들 내부에 쌓인 정보들은 축적되고 그 안에서 사람의 사고를 통해 연결되면서 우리가 외형적으로 만날 수 없는 소위 "엉뚱한 생각들"을 만들어 낼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더욱 필요할 겁니다. 더불어 이러한 사고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원론으로 돌아갑니다. 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로움의 필요성입니다.


5월 징검다리 연휴에 누군가 질문을 던집니다. 어디 가세요? 라고. 이에 대한 제 대답은 '무계획이 계획입니다.' 였습니다. 물론 어떤 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일단 그 동안 한 켠에 쌓여있던 책장 속 책들을 정리해야 하고, 날이 좋다면 동네 하천을 따라 동네 한 바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 나들이도 좋고, 바쁘다며 열흘 가까이 못 썼던 브런치의 글들도 좀 정리해보고, 평소 읽으려 사두었던 책들에도 손을 대볼 겁니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얽어매고 싶지는 않습니다. 계획은 무언가 했다는 성취감을 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여유로움을 앗아갑니다. 계획은 우리에게 여유로움 대신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하지 못했다는 초조함, 부담감을 가져다 줄 겁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할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정확히 몇 월 며칠 몇 시에 하지 안하더라도 그 이외의 다른 시간에 그걸 하게 되겠죠. 같은 방식 혹은 다른 방식으로 말이죠.


그런 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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