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에 대한 생각들
[도서명] 효율적 이타주의자
[출판] 21세기 북스
[저자] 피터 싱어
일단 저자의 말을 빌어 효율적 이타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일반적 정의로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개선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이성과 실증을 통해 모색하고 실천하는 철학이자 사회운동 p18
하지만 이 일반적 정의보다는 책의 중간에 소개된 헨리 스피라의 말이 보다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죽을 때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간다." 하지만 의무감에서 하는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잘 해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p137
이 말에 책의 서두에 저자의 말을 덧붙이면 이 책에서 말하는 효율적 이타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개념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전제하지도 않는다. p18
책을 읽으면서 "나는 효율적 이타주의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그 답을 얻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죠. "NO"라는 대답 말이죠. 그러고 나니 다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럼 난 뭘까?라는. 그러다 다시금 생각난 단어가 "개인주의"였습니다. 일전에 글을 올리던 블로그에 "개인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개념을 적어본다면 이런 내용입니다.
개인주의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 자신을 챙기는 것. by Opellie
(물론 사전적 전문가적 정의가 아닌 개인의 삶 속에서 만들어 낸 일종의 개똥철학입니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그들이 그들의 것을 일정 수준으로 얻을 수 있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내 것을 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이 내 것만 추구한다면 비록 그것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자유와 방종에 대한 개념을 빌려와 개인적인 삶에서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몇 번을 생각해 봐도 저는 '효율적 이타주의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살아온 경험 덕분일 수도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기초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효율적 이타주의자 대신 개인주의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누군가를 이겨서 내 것을 가져오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서로가 하나의 개인으로서 존엄성을 가짐을 인정하고 그 개인과 개인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의 '개인주의'라고 할까요.
효율적 이타주의 , 중반부로 가면서 효율적 이타주의자로서의 여러 사례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저처럼 개념적인 접근을 하면서 책을 보는 이에게는 조금 지루해질 수 있지만 효율적 이타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나 자신이 효율적 이타주의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다른 방식의 무언가를 해볼 수 있을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어쩌면 기업에서 CSR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일종의 생각의 전환으로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