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llie부제: 사람이 살아온, 사람이 살아갈 시간에 대한 이야기
책을 보는 친구에게 무슨 책을 보냐고 물어봅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그 친구는 역사관련 책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도 어릴 적 수학보다는 국어나 사회를 더 좋아하긴 했지만 남자들이 역사를 더 좋아한다는 말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저는 딱히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 선호보다는 외부환경에 의해 손에 잡은 유발 하라리 저자님의 '호모데우스'. HR을 해서인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역사이야기라기 보다는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한 개인의 삶으로 보면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시간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고 이후 살아갈 시간을 생각해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이 보셨을 책이지만 읽어볼만한 책으로 이야기하며 책 소개를 시작합니다.
도서명 : 호모데우스 | 미래의 역사
저 자 : 유발 하라리ㅣ
출판사 : 김영사
1913년에 사람들이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평가가 존재한다고 말한 것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현재는 전쟁이 없지만 내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프랑스와 독일사이에 평화가 존재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현재의 정황상 그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일은 없다는 뜻이다. p33
세상이 변한다는 말은 결국 우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인식체계가 변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과거의 인식으로 오늘날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존재합니다. 다양성을 바라볼 용기를 내지 못하고 획일적 통제를 이야기하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건 그러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들이 시간이 지난 어느 시점에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등병 일병 시절의 '당한' 경험을 상병장이 되어 그대로 한다면 우리 조직은 정체되고 10년즈음 시간이 지나 다른 기업들, 사람들이 현재에 있을 때 몸은 현재에 있으나 머리는 10년 전에 있는 우리들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가 속해 있는 조직의 성장을 위해 우리는 그 흐름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게 우리들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과학은 장례식만큼 진보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한 세대가 사라질 때 비로소 새로운 이론이 옛 이론을 뿌리 뽑을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p47』는 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랍니다.
역사학자들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이다. p91
우리가 책을 보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은 건 단순히 책에 있는 것을 배우고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통해 우리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우리 삶에 대해 고민해서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지식 / 스킬 』+ 『사고』의 조합입니다.
우리 사피엔스들은 우리가 마법 같은 자질을 가졌다고 스스로 세뇌한다. 그 자질은 우리의 막강한 힘을 설명해줄 뿐 아니라 특별한 지위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한다. p146
사회생활을 하면서 같은 사피엔스 중에서도 일부는 그들이 특별히 '마법 같은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개 / 돼지' 와 같은 취급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결국 조직 내에서 갈등을 만듭니다. 옳음의 기준이 『나』가 되는 순간 상호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세계를 정복한 주요 요인은 여럿이 소통하는 능력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이 행성을 지배한 것은 인간 개인이 침팬지나 늑대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손놀림이 민첩해서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여럿이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이기 때문이다. p187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제법 오랜 시간동안 협력을 포기하고 경쟁을 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고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여기에서 '경쟁'은 타인과의 경쟁을 의미합니다. HR의 기존 여러 제도들 역시 이러한 '경쟁'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 몇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2~3년 전부터 경쟁에서 협력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것에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10년이 지났을 땐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평화'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시점 말이죠.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이 직면한 난제들의 대부분이 실정에 맞지 않는 국경선에서 기인한다. p235
제가 10여년동안 여전히 실무를 붙잡고 있어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무를 알고 수립하는 정책과 실무는 모른 채 머리로 만들어 낸 정책은 외형적인 보고서는 같을 수 있어도 실제 실행과정에서의 의미전달과 이행에서는 많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오늘날의 리더는 적어도 실무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정 경영자의 입맛에 맞게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닐 실무의 데이터와 실무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사회가 한 두 사람의 사고로 온전히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복잡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에는 단 하나의 내러티브가 아니라, 수천 개의 내러티브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우리는 나머지 내러티브들을 침묵시키는 선택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p246
그래서 이게 답이다 라고 말하는 책은 좀 더 높은 수준의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만들어가는데에는 주어진 답이 아니라 우리들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과 지혜와 용기를 갖고자 한다면 신과 같은 마법사는 필요 없다. 그저 노란 벽돌길을 따라 걸으며 도중에 겪는 경험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p334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들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경험의 상당수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살아갑니다. 경험을 돌아보고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로서 길에 조금 더 근접할 수 있게 됩니다. 나 자신을 편향된 시각 혹은 나 자신에게 편한 것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아는 것에 대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유지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대 인류는 소외공포를 앓고 있고, 우리는 전보다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지만 선택한 것에 실제로 집중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p495
그냥 계속 되뇌이고 싶어지는 문구라서 소개드립니다.
"런던에 빵 공급하는 일을 맡아보는 사람은 없는데요."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성공비결이다.p510
우리가 다양성을 통해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의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직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직무성과(직무를 수행하는 이유)와 조직문화(사람들의 판단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준)입니다. 몇 몇 글에서 이에 대한 강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역사 전체를 이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1. 프로세서의 수를 늘린다.
2. 프로세서의 다양성을 늘린다.
3. 프로세서들 간의 연결을 늘린다.
4. 현존하는 연결을 따라 이동할 자유를 늘린다. p518
HR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주로 1번의 방법에만 집중해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2번과 3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고 어딘가 답이 있는 것도 아닌 듯 하지만(제가 못찾는 걸수도) 그럼에도 가야 할 방향이라는 건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요약 감상 평 대신 책의 문구를 소개하며 '호모데우스' 책 소개를 마칩니다.
이 책의 목표는 단 하나의 결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측함으로써 우리의 지평을 좁히는 대신, 지평을 넓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p54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