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tioner-scholar로서 저자의 고민이 담긴 책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의 메인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분석가는 아니지만 HR을 하면서 해당 단어를 듣기 시작한 게 적어도 3~4년은 된 듯 합니다. HR을 하면서 2018년 현재를 지나 앞으로 HR실무자에게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두 가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몇 몇 글에서 고백(?)했지만 수학적 논리에 그리 강한 편은 아닙니다. 어릴 적 Dos 시절에 Basic과 Cobol을 배운 적이 있고 개인적인 호기심에 Python과 R을 조금씩 살펴보고 있긴 하지만 저자이신 김성준 저자님처럼 분석을 제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개인적 견해임을 빌어 아직 우리는 빅데이터가 HR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명확한 무언가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김성준 저자님이 가지고 계신 HR Analytics에 대한 믿음과 그 분의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재경영, 데이터사이언스를 만나다』는 김성준 저자님의 HR Analytics에 대한 진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소개드립니다. HR에서 Analytics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가에 대해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도움이 되실만한 책입니다.
도서명 : 인재경영, 데이터사이언스를 만나다
저 자 : 김성준 님
출판사 : 클라우드 나인
본 책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의 책 소개와는 달리 개인적 느낌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무엇보다 책 자체가 저자 한 분이 연구자이자 실천가로서 가지고 있는 경험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단편적인 문장이 주는 의미보다 전체적인 의미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입해 있는 어느 SNS방에 DBAI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합한 단어입니다. 생각해보면 인공지능, 우리에게 익숙한 알파고와 같은,은 결국 데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기존의 데이터에 한 학습을 통해 일종의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공지능이 배우는 데이터는 과거 사람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입니다. 『머신러닝은 인간의 편견과 주관까지도 학습한다. p181』는 이야기 입니다. 인간의 주관과 편견이 포함된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내린 의사결정의 타당성에 대해 과연 이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라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인공지능이 했으니 무조건 올바른 의사결정으로 돌리는 건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매순간 경험하는 책임 전가를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본 책을 소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라는 도구가 목적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의 사고와 의사결정에 굉장히 중요한 도움을 주겠지만 그 자체를 맹신해버리거나 책임전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서 인적성 검사와 성과간의 관계를 분석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질문에 해 첫번째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 분석 결과는 상당 부분 맥락 의존적이라는 것이다.p173』라는 저자의 이야기, 특히 '맥락'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락을 고려하는 건 과거의 데이터가 아닌 현재의 상황과 현재를 잇는 과거와 미래의 흐름에 대한 판단이고, 그 상황에서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건 데이터를 근거로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HR을 하고 있는 이로서 HR Analytics는 상당히 매력적인 영역이지만 HR이 그러한 데이터에 의존적인 영역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HR에서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HR담당자로서 공감하는 책의 한 구절을 소개드리며 책 소개를 마칩니다.
2~3년간 고과가 좋지 않은 집단들을 보게 되었다. 인격이 아니라 데이터로만 본다면 자기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찰 것이다. (중략) 반면 숫자가 아닌 인격으로 보고 인간적인 관심을 기울이면 방향이 달라진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고과가 안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p131
데이터에 기반한 HR을 추구하되 그 중심에 언제나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HR을 만들어가는 꿈을 책을 보며 다시금 그려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