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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커밍 페이스북

우리 대부분이 삶의 후발주자인 이유로 읽어볼 만한 책

by Opellie

좋은 책이라 판단하는 주관적 기준 중 하나는 책이 정답을 주려 하는가? 아니면 질문을 던지는가?입니다. 읽고났을 때 얻는 무언가로 본다면 후자가 훨씬 더 크지만 책을 보는 건 후자가 그만큼 어렵기도 합니다. 개인 취향일 수 있지만 살짝 자연스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는 느낌도 있지만 책 중간중간 제공하는 생각의 실마리로서의 질문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도서명 : 비커밍 페이스북

저 자 : 마이크 회플링거

출판사 : 부키


opellie's 추천문장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힘들에 저항하기 위한 최선의 계획은 무엇일까? 바로 다른 누군가 또는 무언가로부터 공격당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스스로 공격하는 것이다. p319



사실 요즘 우리에게 가장 큰 차이로 다가오는 층은 디지털 세상이 개인에게 쏟아붓는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렌즈'들이다. p56

어느 렌즈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우리가 보는 세상은 달라집니다. 몇 가지 렌즈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우리 자신이 가지는 사고의 넓이가 정해집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란 제한된 경험만 할 수 있는 존재인 까닭에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다양한 렌즈를 통해 우리에게 쏟아지는 정보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란 그러한 의미에서 정말 손쉽고 유익한 도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 2008년에 샌드버그와 저커버그가 식사 자리에서 여러 번 나누었던 대화의 핵심, 즉 세상의 정보를 조직하는 일보다 - 사람들과 광고주들 모두에게 - 더 강력한 유일한 것은 세상의 사람들을 조직하는 일이라는 말이 옳았던 것이다. p130

지인과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이 우선이냐 직무가 우선이냐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시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사람이 우선이기 위해서 우리가 일을 대할 때는 직무를 기준으로 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직무를 통해 기업이라는 조직에서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하고 그 역할에 부합하는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 내 사람들을 조직하는 일'입니다. 어쩌면 오늘날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 모이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 앤드류 카네기가 살았던 시절보다 더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은 여러분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인터넷을 최대한 빨리 가로질러 계속 전진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어서 기술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세계 최고였다. ~ (중략) 반면 페이스북은~(중략)~ 여러분과 연결된 다른 사람 또는 대상의 일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면서 자사의 제품을 끊임없이 관여시키는 것이다. p166

이 문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구글은 검색의 최대한 정확한 결과, 즉 답을 주려했고, 페이스북은 정답으로 가는 여정에 필요한 실마리를 알려주면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싶도록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정답이란 한 번 제공하면 새로운 답을 주기 위해 또 무언가를 찾아야 하겠지만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연결성에 기반한 생각들은 어쩌면 마르지 않는 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저커버그는 강력한 경쟁자가 혼란을 일으키거나 작은 경쟁자가 성장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일련의 혼란을 일으켰다. (중략) 생각의 실마리 : 여러분은 자신을 어떤 식으로 혼란시키겠는가? 당장 실행하자. p171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건 달리 표현하면 스스로 '익숙함이 주는 편함'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자 등 '나' 이외의 외적인 요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움직이는 셈입니다. 외형은 같지만 스스로 하고자 해서 하는 것과 타인에 의해해야만 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도 이와 같은 원리를 적용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어진 일과 만들어가는 일, 선택은 우리들의 의지입니다.

크리거 본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기업을 출범시키고 제대로 키우려면 균형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당연히 빛을 볼 것이라고 확신할 만큼 미쳐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는 신호를 놓칠 만큼 미쳐서는 안된다. p176

스스로에게 객관적일 것을 요구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 만큼 많이 노력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필요한 건 '성찰'이고 그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배움'의 영역입니다. 평생학습이란 우리가 어릴 적 학교에서 배우 듯 무언가를 계속 머리 속에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직원수가 몇백 명에 불과하던 2008년부터 1만2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2016년까지 8년 동안 골러가 페이스북에 가장 중요하게 기여한 점은 '강점 기반'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것이다. p206-207

'강점 기반' 조직에 대해 책은 '약점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강점에 초점을 맞추어 동기를 부여한다.(중략) ~ 어떤 사람의 역할에서 약점을 무관한 요소로 만드는 것이다. p209'라고 말을 합니다. 약점에 기반한 제도는 기본적으로 소수의 강점을 기준으로 다수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관리와 통제의 관점에서는 효율적이지만 적어도 페이스북에서는 이러한 관리와 통제 관점과 다른 관점을 적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점에 기반한 제도는 기본적으로 개개인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그 상대방이 되는 직무의 특성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8년을 사는 우리 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추천 문장이 조금은 과격해 보이지만,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타인에 의해 변화를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들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만의 삶의 균형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잘 하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우리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못함을 솔직히 말하고 그 분야를 할 수 있는 누군가를 존중해주는 것, 이를 통해 서로가 잘하는 분야를 통해 서로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를 상호보완해 줄 수 있는 형태의 협력을 만들어가는 것. 어렵지만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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