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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Sep 28. 2018

나의 멘토는 누구일까(+부제)

집단지성을 멘토로 삼기

첫 사회생활의 시작은 어느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현실적으로 일을 알려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대부분 당장 실무를 해야 하고 딱히 선임이라 할 분도 없는 까닭에 흔히 말하는 OJT(On the Job Training)은 당연히 없었고 전임자 역시 해야 할 일 리스트만 남겨두고 떠나갔습니다. 어쩌면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회사에 가기 싫었던 유일한 순간이 그 때였던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을 왜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 전혀 모른 상태에서 마치 기계처럼 무언가를 해야 했다고 할까요. 


HR을 하면서 누군가 특정한 멘토가 있었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반드시 특정해서 누군가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첫 이직 당시 1년 반 정도 같이 일을 했던 사수분을 이야기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10여년의 기간을 놓고 본다면 멘토의 유래처럼 특정한 '멘토'를 누군가 한 두 분만을 특정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멘토란 어휘는 그리이스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위해 떠나면서 자신이 없는 동안 아들 테리마커스를 보호해 주도록 부탁했던 지혜로운 노인의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오늘날 조직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멘토(mentor)라 한다. 즉 멘토란 조직에서 후진들에게 조언과 상담을 주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 또는 프로티제(protégé)라고 한다. 우리말로 멘토와 관련 있는 단어로 선생님, 선배님, 후원자, 호칭으로서 형님이나 언니를 들 수 있다.
출처 : 다음 백과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9XXX9200877

'멘토'란 단어의 개념을 위의 멘토라는 단어의 유래에서 멘토가 되는 '사람'에서 그 범위를 넓혀 '도움을 주는 모든  대상'으로 확장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opellie라는 아이에게 있어서는 여러 사람들과 사물들 속에서 배우면서 HR에 대한 생각을 만들어왔다는 생각입니다. 


위의 멘토의 유래를 근거로 도출해볼 수 있는 멘토의 특성을 지속적으로 주변에서 일종의 조언이나 자극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지속성'을 생각해 본다면, 여기에 특정 경험에 국한되지 않고 오늘날의 다양성을 반영한다면 '지속성' + '다양성' 의 공식에 따라 우리가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예시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책

가장 대표적인 예기 '책' 입니다.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습관으로 만들어간다면 언제 어디서건 그리 부담되지 않은 투자로 지속적으로 여러 생각의 실마리와 지식, 그리고 간접 경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직무분야 활동

책과 더불어 제 경우 직무분야 모임 활동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기적으로 혹은 기회가 될 때 최대한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제가 하지 못할 경험들을 알게 됩니다. 

3. 다양한 모임활동

최근 많이 만들어지곡 있는 독서모임이나 크리에이티브 클럽과 같이 서로 다른 분야, 나이,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서의 활동도 지속적인 다른 생각과 경험의 자극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멘토로서 역할을 할 수 도 있을 듯 합다. 


소위 말하는 '집단지성'이 우리가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 개개인의 멘토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수의 개체들이 협력과 경쟁함으로써 축적되는 지식을 바탕으로 모아진 집단적 능력
집단적으로 정보와 능력을 공유하면 한 개체의 능력 범위를 넘어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집단지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야 하고 타인에게 휩쓸리지 않아야 하며 분산되어 있는 정보를 통합할 매커니즘이 필요하다.
다음검색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8XXXXXXX772

돌이켜보면 HR을 시작하면서 해당 기업 내에서의 HR만을 배우고 있었다면 어쩌면 지금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만일 HR을 가르쳐주는 특정 사수가 있었다면 생각의 범위를 보다 넓히는 데는 제한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HR에 대해 이해하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건 HR모임에서 만난 선배님들의 이야기였고,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진 건 HR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관련 도서와 기사들, 제 경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일상 속의 삶과 HR이라는 일을 연결하는 경험 등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상황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브런치에 올리는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만일 누군가 멘토를 만나고 싶다면, 하지만 생각만큼 여의치 않거나 제가 어릴 때처럼(사실 지금도 딱히 그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극히 내성적이라 스스로 생각한다면 브런치를 포함한 집단지성을 이용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주변엔 정말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우리가 알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1.나의 멘토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해 opellie의 대답은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입니다.

2.조금 더 특별한 멘토는 누구일까?

첫 이직 때 만났던 사수분과 여전히 지속적인 지식공유를 해주시는 어느 교수님 입니다.

3.나는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와 제가 이야기를 하고, 언젠가 훗날에 저와 이야기한 누군가가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노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일 우리가 일정 수준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위의 세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 보는 건 어떨까라는 이야기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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