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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Oct 07. 2018

HR에 대한 엉뚱한 상상(1)

일상 속에서 불쑥 떠오른 HR에 대한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기

1년 남짓 영어회화 학원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학원에 처음 방문했던 날 Level Test라는 걸 받았죠. Test라는 단어가 주는 이름 모를 긴장감으로 Test를 진행했고 시작 Level을 설정하고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수준을 설정하고 시작점부터 목표단계까지의 여정을 설계합니다. 너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는 Test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Test라 할 수 있습니다. 


학원에 오는 사람들은  참 다양합니다. 연령도 성별도 직업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죠. 어쩌면 그래서 Level Test라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양성이 Test를 통해 일정한 설계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셈이죠. 학원에 오는 다양한 사람들은 저마다 목표 Level은 다르지만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다는 목적을 가지고 옵니다. 그 목적에 부합한 목표와 여정을 학원이 설계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겠죠. 


수업에서는 원어민 강사분과 비슷한 레벨의 수명이 모여 수업을 합니다. 교재의 주제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과정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주고받습니다. 중요한 건 수업 참여 인원 중 가장 영어를 잘하는 원어민 강사분이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참가자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들을 듣가가 메모를 해놓고는 그 순간 혹은 적절한 타이밍에 개별적인 혹은 전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같은 Level이지만 서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참가자들 서로간에도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누군가 모르는 걸 알려줬다고 해서 더 잘났다거나 더 부족하다는 느낌 대신 '고마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2018년 현재 HR을 하는 우리들의 이전 선배님들의 HR에서는 다양성이라는 요소를 무시해도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던 환경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돌려말하면 2018년 현재의 HR은 다양성을 무시할 수 없는 HR환경이 주어져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2018년 오늘날의 HR은 이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양성을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해 나가는 역할이 필요하고 이런 이유로 오늘날 HR이 단순히 관리부서가 아니라 전략부서 내지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부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기업이라는 곳에서 HR이 다양성을 다룰 수 있기 위해서 HR은 그 나름의 기준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영어학원에서 Level Test를 통해 현재 개개인의 수준을 정의하고 개인별로 맞춤형 course를 제공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종의 교육 Frame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죠. 


부연하면 기업에서도 이러한 다양성을 일정한 frame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Level Test와 같은 '공유된 & 정립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2006년 여름 어느 HR모임에 참석했다가 들었던 '우리 회사에는 맞지 않아'(당시 유행하던 제도를 도입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해당 제도가 화자의 회사에 맞지 않다라고 했던 말) 라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손쉽게 그리고 조금은 더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HR의 frame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했던 생각이 10여년간 이어지면서 현재 기준으로 도달한 답이기도 합니다. 그 기준을 만들어보려 노력하고 있고 몇 가지 안들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구체화시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HR실무를 해온 사람이라면 지나치게 '이상적인' 생각이라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실무를 해온 사람이기에 일정 부분 공감하기도 하지만 이를 불가능의 영역으로 두지는 않으려 합니다. 어쩌면 그 이상을 향해 다가가는 게 HR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의 영어학원의 수업방식과 관련해서 기업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주체들을 바꿔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현실에서의 차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 듯 합니다. 문제라는 단어가 As-Is와 To-Be의 차이라고 한다면 아래에서 보여지는 문제는 곧 우리가 개선하고 만들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남깁니다. 

일을 대상으로 팀장과 팀원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팀장은 일방적인 가르침을 하지 않습니다(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메모를 해놓고 그 순간 혹은 이후 적정한 타이밍에 개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화난다고 큰소리를 내거나 공개적인 망신/비난을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팀장-팀원이 아닌 팀원 상호간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팀원 상호간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고 서로가 보완되어 상호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상호 자신의 지식/경험을 바탕으로 서로가 갖고 있는 지식/경험을 존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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