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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Oct 22. 2018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정의

Difference between present and future.

"문제라는 단어의 의미는 뭘까요?"

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던 교수님이 내놓은 질문에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문제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무심코 다루던 단어의 습격에 당황해하던 우리를 바라보시던 교수님으로부터 비로소 알게 된 문제의 정의는 우리가 매번 보고서에 사용하던 아이이기도 했죠.

현재와 미래의 차이
Difference between present and future.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의를 통해 얻은 건 부정적 negative 의미를 가진 '문제'를 '다름 differencial'의 영역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일 듯합니다. 전자의 인식이 문제를 다루는 걸 꺼리게 했다면 후자의 인식을 통해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내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이어가게 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문제, 즉 다름의 양과 질을 줄여나가는 과정의 수행을 위해 우리는 '현재의 모습 As-Is'과 '바람직한 모습 To-Be'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세상의 흐름 어느 중간에 우리들이 발을 디디기 이전까지 우리의 선배들이 만들어온 세상을 의미합니다. 기업으로 물리적 범위를 한정 짓는다면 우리가 앞으로 맡아야 할 일들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프로세스와 결과물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오감五感으로 인식이 가능합니다. 어느 기업은 문서로서 프로세스와 주요 지식이나 요건, 수준 등을 정의하여 관리하고 있을 수 있고, 어느 기업은 문서 대신 사람과 사람으로 마치 구전처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물들, 예를 들면 보고서나 여러 자료들, 숫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바람직한 모습은 조금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면 생각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바람직한 모습에는 일종의 가치판단이 개입됩니다. 전자는 구체성을 기반으로 판단을 할 수 있다면 후자는 그 구체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판단을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문제'라는 걸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모습 To-Be가 지나치게 넓은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걸 막기 위해 일종의 경계 boundary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 경계 boundary를 설정하는 기준으로 우리가 '일 Job'을 둔다면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문제를 알고 있다는 의미를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일의 현재와 미래를 아는 것.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일(현재)을 만들어가는 일(바람직한 일)로 만들어 가는 것


이제 우리가 오늘날의 문제 difference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고민해야 하는 건 어쩌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모습을 그려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현재를 알기 위해 우리의 선배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일을 해와서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고 미래를 알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요구되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과 기초역량을 익히고 그 과정 속에서 일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에 있어서 To-Be를 그려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일에 있어서 To-Be 모습을 직무성과 혹은 직무에 있어서의 MTP로 구현해보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theory in use와 espoused theory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한 적이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전자는 실제 우리가 행동하는 데 사용하는 이론이고 후자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옳음'이라고 믿는 일련의 신념 내지 가치체계를 의미합니다. 위와 연결 지어 문제 difference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모습은 espoused theory으로, 현재의 모습은 theory in use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현재 수준의 노력만 하면 되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부가적인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현실 속에서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건 지금의 우리들이 현재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보다는 바람직한 모습을 그리지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부가적인 노력 대신 현재의 노력만 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자고 다짐하고는 출퇴근용 걷기 운동만 하고만 오늘의 저처럼 말이죠.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문제'를 wrong이 아닌 difference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wrong은 우리가 어릴 적 보던 시험지에 있던 것으로 이미 과거에 정해져 있는 것에 우리 자신을 맞추는 형태이지만 difference는 과거에 있던 것을 바탕으로 거기에 우리들의 것을 더해 만들어가는 형태입니다. wrong은 정해진 기준으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판단하고 규정지어버리지만 difference는 누군가의 생각을 새로운 생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을 넓혀가는 방법으로 활용합니다. 그래서 wrong은 쉽지만 difference는 어렵습니다. 어릴 적부터 wrong을 배워온 우리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은 우리 개개인들의 몫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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