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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Nov 03. 2018

HR에서 균형과 진정성의 의미

HR담당자로서 오늘 하루 나 자신을 돌아보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상급자와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일전에 몇몇 글을 통해 혹은 책소개를 통해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실제 어떤 상황을 마주하다보면 참 어려운 영역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HR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한다라고 배웠습니다. HR의 환경요소로 가장 기본적인 영역인 근로기준법에서의 '사용자'의 정의를 떠올리면서 HR담당자는 '사용자를 위해 일하는 자'로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HR은 일상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는 성격을 일정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CEO의 조직운영 철학이나 사람에 대한 가치관, 조직의 성과에 대한 장단기적 시각 등에 따라 HR제도는 구성원에게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HR담당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균형'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 입장에 있는 까닭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가적으로 구성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구성원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문장에 대해 이를 행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면 제 선배분들 중에는 술을 먹으며 담배를 피며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식의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술도 잘 못하고 담배도 안피는 opellie라는 아이가 HR을 하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라고 할까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그냥 차한잔 하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전자의 방식에서 저로서는 위에서 말하는 '진심'이라는 걸 찾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외형적으로 무언가 있어 보이고 그럴 듯해 보여도 사람이 외형적으로 따르는 듯 보여도 그 외형만으로 진심을 연결지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요즘은 그래도 덜 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아쉬움의 숨을 내쉬면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술자리는 강제적인 경우가 많았기에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3년 가량 HR이라는 걸 해오면서 느낀 건 적어도 제가 배워온 HR은 외형적으로는 사람중심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사람중심이 아닌 HR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시 사람중심의 HR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균형과 진정성에 대한 고민과 행동일 듯 합니다. 사람중심의 HR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HR에 있어서 균형과 진정성이란


균형을 이야기한다는 건 저울추가 무언가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울추의 수평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그 저울추의 양쪽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opellie가 이야기하는 HR에서 그 추의 자리에는 사람과 조직, 직무가 있습니다. 그 추의 균형을 맞추고 사람중심의 HR을 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직무를 고민하고 전문성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진정성은 그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균형을 일정 수준 확보한 이후 그 균형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진정성은 공유와 소통의 두 축을 필요로 하며, 공유와 소통을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전문성을 필요로 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여기에서의 전문성이란 '내가 잘 알고 있어'라는 의미가 아닌 '일에 대해 배움을 지속함으로써 얻게 되는 일에 대한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professional 보다는 ego sum operarius studens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에 기반한 서로가 기진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고 전문성에 기반한 겸손과 배려가 소통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한 루프를 통해 우리는 책을 통해 배우지 못한 새로운 생각과 관점, 때로는 특정한 가치를 만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출근을 하고 오늘도 HR이라는 일을 만납니다. HR담당자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그 균형의 수준을 보다 올릴 수 있도록 오늘 하루 얼마나 노력하였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이를 위해 무엇을 했고 하지 못했는지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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