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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성취지향과 안정지향으로 살펴보면 우리 사람에 대한 사고의 확장

by Opellie

최근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우리들을 '향상 초점promotion focus / 성취지향'과 '예방 초점prevention focus / 안정지향'으로 구분하고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어느 쪽이 더 우세한지를 확인하고 그 성향에 따라 같은 의도에 대해 표현을 달리하면 훨씬 더 이해와 설득을 잘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동일한 수준의 위험과 성과가 있다면 전자는 성과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행동하는 반면, 후자는 위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행동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자에게는 '성과'에 비중을 둔 표현으로 후자에게는 위험의 회피, 즉 '안정'에 비중을 둔 표현으로 이야기하면 설득과 이해가 용이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기부여를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여전히 어쩌면 앞으로 더더욱 일을 하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주제이기에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연구와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접한다는 건 나름 중요한 의마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책 소개를 시작합니다.


도서명 : 어떻게 의욕을 이끌어낼 것인가

저 자 :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토리 히긴스 지음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흔히 신호 탐지signal detection 과제의 사례로 든다. 여기서 목표는 '신호(적)'와 '소음'을 성공적으로 구분해 내는 것이다. (중략) 만약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이 레이라면 그는 아마도 발사를 감행할 것이다. (중략) 성취지향형의 사람은 관여오류는 기꺼이 범할 의향이 있지만 누락오류를 범하는 데는 주저한다. (중략)안정지향형의 사람은 누락오류는 기꺼이 범할 의향이 있지만 관여오류를 범하는 데는 주저한다. p36~37

성취지향이든 안정지향이든간에 '신호'와 '소음'을 성공적으로 구분해 내는 것은 성향에 관계없이 중요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쉽게 여러 정보들이 오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신호'와 '소음'을 구분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경험'은 비단 '다양한 경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되, 그 경험을 기반으로 상황을 단정짓지 않고 생각의 오류를 하나씩 찾아가는 경험도 한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충분히 '많은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HR과 같이 같은 상황 같은 사실에 대해 다른 이해 다른 판단이 항상 존재하는 영역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목표에 도달한 뒤 그 성공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안정 중심적 사고가 안성맞춤이다. p39

일전에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전술적 영역과 적응적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마이클 포터 교수님의 operational effectivenss와 strategies의 관계도 이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안정적인 영역은 기업이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운영과 전략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논쟁은 불필요하겠죠. 이 둘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을 당면한 활동이나 과제와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p57

이 문장을 조금 다르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자신의 성향을 당면한 활동이나 과제, 즉 우리가 하는 일에 맞추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하더라도 왠지 모를 불편함이 우리가 행동을 하는 내내 우리들에게 남아 있을 겁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법론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일들은 대부분 기한과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닐 겁니다. 직무 자체에 부여된 고유영역이 포함되어 있는 까닭입니다. 다만 그것을 행하는 방법론은 좀 더 우리 자신에게 맞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빨리 하는 대신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만일 이렇게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을 확보하는 우리들에게 단지 선임들이 해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잘못된' 혹은 '나쁜' 것으로 이야기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분께 이 책의 다음 문구를 전해드립니다.

당신이 일하는 방법과 다르다고 해서 그게 나쁜 방법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한, 본인에게 맞는다고 느끼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 권리를 존중해주어라. p93
차이점은 불안감을 안겨준다. (중략)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불편한 정신적 긴장 상태가 조성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부조화를 제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편 집단이 틀렸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다. p157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부조화의 제거를 위해 '틀렸다'고 말하는 집단의 경우 생각보다 강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다를 수 있다'고 말하는 집단은 혹시나 자신이 틀렸을까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fact 입니다. 제 경험상 fact에 근거해 움직였을 때 아직까지는 진 경험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성취지향 또는 안정지향에 맞추어 메시지를 구성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효과는 그렇게 함으로써 의욕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p208

이와 관련해 우리가 한 가지 더 함께 생각해야 할 점은 상대방의 성향이 상황에 따라 성취지향이 될 수도, 안정지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일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안정지향이지만 경험과 사고의 힘을 빌어 일을 할 땐 다소 성취지향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제 이야기입니다. :)



언제나 그렇듯 우리 사람이라는 존재는 이론의 유형처럼 한 두 가지로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겁니다. 특정 프레임으로 사람을 단정 짓는 일만큼 끔찍한 일도 없을 겁니다. 어느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론은 우리들 이해하는 도구입니다. 성취지향과 안정지향의 구분 역시 사람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기 위해 우리의 사고를 돕는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우리 개개인의 경험과 사고가 쌓이고 서로 공유가 확대되면서 우리는 우리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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