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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May 02. 2019

왜 'HR에 대한 엉뚱한 상상'일까

나름 담았던 의미에 대한 이야기

엉뚱하다는 단어를 찾아봅니다. 대략 예상과 다르다거나 이상한, 무언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써 의미들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HR이라는 영역에서 '엉뚱함'은 그리 달가운 요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측'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함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만일 제가 일을 하는데 일정 수준의 '예측"을 하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피가 마르는'일상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브런치에서 글을 올리는 매거진의 이름은 'HR에 대한 엉뚱한 상상'입니다. 매거진의 제목을 정하면서 제가 고려했던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의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차원의 욕구-마음의 안정

사실 HRM을 13년 넘게 해왔고 나름 열심히 배우며 지내왔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제가 가진 생각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를 합니다. 최근 시작한 박사과정의 어느 강의에서 발표를 하면서 '저도 제 머리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인차원에서 '엉뚱함'은 글을 씀에 있어 마음의 부담을 덜고 좀 더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 '글을 쓴다'라는 표현보다 '생각을 낙서한다'는 표현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평소에 해왔던 '엉뚱한 상상'은 일상 속 일을 수행함에 있어 판단을 할 수 있는 생각의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 생각과 연결된 일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다시 엉뚱한 상상으로 이어집니다. 


일 차원에서 HR 변화의 필요성의 제기

2006년부터니까 HR을 만13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 말하는 것 중 일관된 한가지는 우리가 하는 HR이 변화에 대한 준비 readiness for change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심한 경우는 그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거부는 HR담당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었지요. 실무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직 HR에서 가능성이라는 걸 버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늘날 우리 HR에는 다소의 '엉뚱함'이 필요합니다. 예상과 다른, 이상하거나 무언가 일반적이지 않은 HR의 여러 모습들을 단지 우리의 경험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이상적이라는 이유로 시작부터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다름으로써 엉뚱함'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의 이탈값

사례연구방법론을 배우면서 한 가지 즐겁게 바라보는 것 중 하나가 통계에서 이탈값에 대한 관심입니다. 기존에는 예외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되던 값들이 하나의 연구대상으로 인정받기 시작함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기존의 통계값들은 수많은 통계값 중 하나로서 존재했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이탈값들은 하나의 사례로서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되어 인정받고 있지요. 그리고 다시 이 통계의 이탈값들이 하나의 이론 내지 원리를 만들어 내거나 기존의 이론 내지 모델에 영향을 주는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라고 할까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할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해 저는 NO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라는 말 속에 이미 남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으로 저는 스스로에게 각자마다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Q1. 왜 일하는가?

Q2. 정의란 무엇인가?


짐작하시겠지만 위의 두 질문은 우리에게 익숙한 두 권의 책 제목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마이클 센델 '정의란 무엇인가'


왜 일하는가와 정의, 다른 말로 옳은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에 대한 남의 답이 아닌 우리 개개인의 답을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엉뚱함과 다름

엉뚱함과 다름은 그 외형은 서로 달라보일 수 있지만 그 기원은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나' 라는 기준입니다. 내가 일하는 이유와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에 대한 생각들이 구체화되면서 엉뚱함과 다름은 기존에 우리가 특이점이라며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유명한 누군가 혹은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 했으니 좋은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기업의 상황을 기반으로 이러하니 이렇게 해보자는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가 해왔던 방식은 우리 것을 만들어가는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 것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해왔던 방식이 아닌 '나'가 기준이 될 필요가 있 않을까  생각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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